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상장을 추진한다. 

호텔롯데는 19일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공식적으로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계열사들도 시간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 상장 등 기업공개 과정을 거쳐 경영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기본 경영 철학"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상장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에 앞서 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비상장 계열사들에 의무적으로 사외이사를 두게 한다는 방침이다.

사외이사 선임의 기준이 될 자산 규모는 현재 3천억원~5천억원 수준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기준이면 현재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이상이 해당된다.
기업이 IPO를 거쳐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해야 하는만큼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시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근대적',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의 경영·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수단으로 '상장'이 검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롯데 입장에서는 40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려면 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IPO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도 가장 효율적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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