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서울모터쇼에 출품된 약 10종의 콘셉트카들. 이번 주말 행사가 끝나면 당분간 보기 어려운 차들이다.

콘셉트카는 완성차사의 디자인 철학과 기술력을 집대성한 모델이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혁신적인 외관과 현실을 뛰어넘는 기능을 갖췄다.

때문에 콘셉트카를 신형 모델에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가 완성차사 기술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콘셉트카가 언제, 어떻게 양산화될지에 관심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 현대자동차는 수소전지차 FE 콘셉트를 내년께 양산화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모터쇼에 나온 콘셉트카 중 가장 미래적인 콘셉트카는 역시 수소전지차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FE(Future Eco)와 렉서스의 LF-FC가 나왔다.

이 중 렉서스 LF-FC는 이미 양산을 앞뒀다. LC500h가 바로 그것. 수소전지 동력계 대신 하이브리드를 쓰는 차이가 있지만 디자인은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FE 콘셉트는 내년 초에 투싼 퓨얼셀을 잇는 양산차로 나올 예정이다. 아직 개발중인 4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한 번 충전으로 800km 이상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는 걸윙 타입의 SUV로 시대를 뛰어넘은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거대한 크기에 다양한 편의 시설, 옷장까지 달려있는 럭셔리 SUV다. 그러면서도 V6 3.5리터 트윈터보 GTDI 엔진을 장착하는 등 기술적 한계가 많지 않다. 조만간 출시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경쟁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왔다.

▲ 내비게이터 콘셉트는 2019년에서 2020년께 양산이 예정됐다. 아쉽게도 국내 출시 예정은 없다. 링컨코리아 제공

아쉽게도 내비게이터 콘셉트는 2019년에서 2020년에야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나마도 국내에서는 출시 예정이 없고, 중국에만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링컨코리아 관계자 전언이다.

닛산 그립즈는 2인승 RV라는 독특한 콘셉트카로 관심을 모았다. 자전거에서 영감을 받은 22인치 커다란 휠에 짧고 가벼운 디자인 등이 도시형 크로스오버의 극단적인 미래상을 보여준다. 가솔린이 전기를 생산해 움직이는 ‘퓨어 드라이브 e-파워’가 적용돼 전기차와 똑같은 주행 성능도 선사한다.

▲ 닛산 그립즈는 양산 계획이 없는 2인승 도심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한국닛산 제공

다만 그립즈를 양산차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없다. 그립즈가 미래 자동차 변화를 소개하는 진정한 콘셉트카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

▲ AMT GT 콘셉트는 내년이면 양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반면 메르세데스-벤츠가 AMG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4인승 AMG-GT 콘셉트는 내년쯤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미 판매 중인 AMG GT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4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미래 슈퍼카 자격을 갖췄다. 800마력 이상을 내고,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데 불과 3초도 걸리지 않는다.

▲ 현대자동차 RN30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i30N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부스에 RN30은 올해 말 i30 N으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의 튜닝 브랜드인 튜익스가 선보인 콘셉트 역시 시장 반응을 살핀 후 공식 패키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산 중인 콘셉트카도 있다. 바로 KIA GT다. 스팅어로 재탄생해 오는 5월 출시를 앞뒀다.

▲ 2011년 공개됐던 KIA GT는 스팅어의 기반이 된 모델이다. 디자인 철학 대부분이 계승됐고, 동력 성능도 거의 재현했다.

스팅어는 GT의 디자인 철학을 거의 대부분 계승했다. 패스트백, 리어램프 라인 등이다. 대신 파워트레인 성능은 최고출력이 395마력에서 365마력으로, 최대토크는 54.4kg·m에서 52kg·m로 약간 줄었다. 변속기는 계획대로 8단이 들어갔다.

 

캠시스가 선보인 PM100 콘셉트카(왼쪽)과 픽업트럭 CH 시리즈. 캠시스 제공

중소기업인 캠시스가 내놓은 PM100도 양산이 확정된 차다. 1회 충전에 100km를 달릴 수 있는 초소형 4륜 전기차다. 내년 2분기 양산 예정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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