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선발급과 우수급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선수 등급별 맞춤 베팅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시즌 초반 경륜의 가장 큰 화두는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신인들의 등장과 특선 강자들의 전략적인 연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경주결과 예측도 만만치 않다. 결국 경주에서 입상 확률이 가장 높은, 이른바 ‘축’이 되는 선수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베팅을 위해 선수 등급별로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까지 판도를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이 더 뚜렷해진다.

선발급의 경우 지난달 19일까지 치러진 총 150경주에서 인기순위 1, 2위가 실제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는 44경주로 전체 경주의 29.3%에 불과하다. 즉 10경주 가운데 3경주만 팬들의 예상이 적중했다는 의미다. 또 인기순위 1위와 3위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는 22경주(14.6%), 인기순위 1, 2위가 뒤집혀서 각각 준우승, 우승을 한 경주는 21경주(14%) 였다.

같은 기간 우수급 총 174경주 가운데 인기순위 1, 2위가 차례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는 57경주로 전체 경주 중 32.7%를 차지했다. 인기순위 1위와 3위가 차례로 입상한 경주는 36경주(20%) 였다.

반면, 경륜 최상위 선수등급인 특선급은 같은 기간 치러진 96경주에서 인기순위 1, 2위가 차례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경주가 42경주로 전체 경주의 43.8%를 차지했다. 선발급이나 우수급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기순위 1위와 3위가 입상한 경주는 선발, 우수급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인기순위 1위와 2위가 뒤집혀서 들어온 경주는 3경주에 불과했다.

이는 특선급의 경우 선발급이나 우수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순위 1위, 2위가 실제 경주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선급 선수들의 실력이 기복 없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팬들의 예상이 적중할 공산이 큰 셈이다.

반대로 선발급이나 우수급에서는 기존 데이터와 달리 경주 당일 여러 변수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팬들이 예상이 빗나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흐름으로 보면, 선발급이나 우수급에서는 경주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들이나 상위 등급에서 강급 된 선수들의 참여가 활발해 이로 인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재국 경륜뱅크 팀장은 “선발, 우수급은 객관적 기량에서 앞선 신인들이나 강급자가 경주를 주도하다 우승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인들의 경우 전략적인 경주 운영보다 패기 넘치는 경주를 펼치는 경우가 많아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력 구분이 확실하고 축선수의 인지도가 편성을 압도하는 특선급의 경우에는 축이 되는 선수들이 우승할 확률이 선발, 우수급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각 등급별 특성에 맞는 베팅전략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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