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미래다] 스포츠명가를 찾아서
▲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지난해 8월 광주에서 열린 UN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의 차세대 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배구 교습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미래다] 스포츠명가를 찾아서

국내 최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과감한 스포츠 투자 활동이 주목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남자 프로배구단인‘대한항공 점보스’와 실업 여자 탁구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팀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하는 남자배구단 ‘점보스’

대한항공 배구단은 1969년 동남아노선 취항과 함께 창단됐지만, 1973년 오일쇼크에 따른 긴축재정과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해체됐다. 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성공과 더불어 스포츠 열풍이 불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라는 대명제 아래 기업들의 스포츠 참여가 활발해졌다.

탁구단만을 운영 중이던 대한항공은 고 조중훈 회장의 결단 아래 배구를 대한항공의 간판 스포츠로 키우기로 결정하고 배구단을 재창단했다. 이후 대한항공 ‘점보스’배구단은 장기적으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수 중심의 팀 운영을 철학으로 삼고 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2011년 KOVO컵 대회와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내며 국내 배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더 높은 비상을 향해 ‘2015-2016 V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국내 최고 세터인 한선수가 전역 후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새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대한항공의 스타크래프트 래핑 항공기 공개 행사 장면. 한진그룹 제공

한국 탁구의 역사를 만들다

고 조중훈 회장은 한국 탁구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1973년 1월1일 이재화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탁구팀을 창단했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탁구 저변확대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팀을 창단한 대한항공은 1973년 세계선수권대회(유고 사라예보) 단체전 우승에서 김순옥이 주된 역할을 했고,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일본 지바)에는 박경애가 출전해 여자단체전을 우승하는 데 일조하는 등 한국 탁구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0년대 이후 대한항공 탁구단의 활약상으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무교가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석은미가 여자복식 은메달을, 김경아가 여자단식 동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김경아, 당예서가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 탁구의 희망으로 불리는 양하은은 대한항공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탁구신동’ 출신 엘리트이다. 7세 때인 2001년 교보생명컵 초등학교탁구대회에서 단식 1위에 오른 이후 국내 대회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양하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부 단식 경기에서는 값진 동메달을 따내는 등 대표팀 에이스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대회선수권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쉬신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집중 육성

대한항공은 2011년 3월1일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국내 최초로 창단했다.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은 당시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 국민적인 붐 조성은 물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를 이어가고자 동계 실업팀을 만들게 됐다. 종목을 스피드스케이트로 정하고, 창단 멤버로 이승훈, 모태범을 영입하는 한편 이들을 지도할 코치로 권순천 코치를 임명했다.

대한항공이 특별히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으로 실업팀을 창단한 것은 세계적 기량을 지닌 이승훈과 모태범이 졸업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실업팀이라는 울타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스피드스케이팅이 과학적이고 정교한 정비를 요구하는 항공사의 선진 이미지와 잘 연계되며, 더불어 종목이 지닌 ‘노력’,‘젊음’,‘열정’등의 모습이 대한항공 스포츠단의 운영 철학과도 일치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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