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유통업체들이 가성비에 이은 또 다른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용비'에 집중하고 있다.

1인 가구 등의 여파로 소포장 제품이 많이 선보여졌지만, 제품력이 뛰어난 제품을 한번 사서 오래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가용비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유통·식품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가용비를 내세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 롯데제과 빅시리즈 빵,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대용량 캔커피, 토레타 페트병, 레드불 355ml/각사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죠스바와 수박바를 파인트 컵 형태로 리뉴얼한 ‘죠스통’, ‘수박통’을 단독 출시했다. ‘죠스통’과 ‘수박통’은 474ml 파인트(pint) 크기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오리지널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은 기존(75ml) 대비 6배 이상으로 키웠다. 가격은 각 2500원이며, 전국 홈플러스 대형마트 및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5월부터는 익스프레스 및 365플러스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가격 대비 기대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뜻밖의 플러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기 상품을 보다 통 크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30여 년간 즐겨온 형태를 처음으로 리뉴얼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체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기존 상품(65ml)보다 11배 이상으로 커진 ‘서울F&B 패밀리 요구르트(750ml, 1000원)’, 기존(62g) 10배 크기 ‘롯데 자이언트 꼬깔콘(616g, 4900원)’ 등 소위 ‘짐승 용량’으로 불리는 ‘뜻밖의 플러스’ 시리즈를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롯데제과는 푸짐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빅 시리즈 빵을 선보였다. 단팥빵, 소보로, 단팥페스츄리 등 총 3종이다. 이들 제품은 가격은 그대로 두고 기존 판매되던 자사 빵보다 중량을 10% 정도 늘린 제품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푸짐하다, 크다’는 의미를 담아 ‘빅(big)’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음료업계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적극 동참중이다. 코카콜라는 다양한 소비자 편의를 위해 한 번에 마시기 간편한 240ml 캔과 소가족이 즐기기 좋은 900ml 대용량 페트 제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토레타'는 최근 텀블러, 인퓨즈드워터(과일이나 허브를 넣어 마시는 물) 등 취향 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음료 한잔도 특별하게 마시려는 트렌드를 반영, 용량 다양화를 통해 1인가구와 가족단위 고객의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5년 대용량 선호 증가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원두캔커피 ‘칸타타’ 390ml 제품을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대용량 칸타타 캔커피는 현재 아메리카노, 프리미엄 라떼, 킬리만자로 아메리카노, 킬리만자로 라떼 등 총 5종으로 구성 돼 있다.

최근 커피 음용량 증가와 가격 대비 용량, 만족도를 중시하는 ‘알뜰 소비족’ 증가에 따라 지난해 약 520만개가 판매됐으며, 칸타타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약 1.8%에서 지난해에는 약 70억원 매출을 달성해 4.3% 비중을 차지하며 점유율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월 에너지드링크 레드불도 오리지널 캔의 용량을 업그레이드 시킨 ‘레드불’355ml 캔’을 국내에 선보였다. 오리지널 제품에서 약 100ml 가량 커진 제품이다.

레드불 측은 “국내에서도 대용량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고려해 타국가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대용량 제품을 국내에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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