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현대자동차는 최근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렉서스 ES300h를 경쟁자로 꼽았다. 정확하게는 L사 하이브리드 모델을 언급했지만, 공개한 제원을 보면 ES300h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렉서스 ES300h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2012년 국내에 출시된 구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지난 2월 누적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 현대자동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렉서스 ES300h를 경쟁차종으로 정조준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가격으로 보면 두 차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차종은 아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000만원대, ES300h는 5,000만~6,000만원대로 30~50%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저가 ES300h를 지목한 것은 고급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을 이끌고 있는 ES300h의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ES300h와 경쟁할만한 충분한 제원을 갖췄다.

우선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연비. 구연비 기준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7.3km/ℓ, ES300h는 16.4km/ℓ다.

동력성능에서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ES300h와 대등하다. 최고출력 159마력에 최대토크 21.0kg·m. ES300h는 최고출력 158마력에 최대토크 21.6kg·m이다.

단 전기모터 출력에서는 ES300h에 적지 않게 밀린다. 그랜저에 달린 모터 출력은 최고출력이 약 51.6마력. 그런데 ES300h는 모터에서만 최고출력 143마력을 내뿜는다. 고속 성능 차이가 불가피하다.

변속기도 ES300h가 CVT를 사용해 더 하이브리드에 어울린다. CVT는 무단변속기로 변속에 따른 충격이나 소음이 없다. 대신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하이브리드에 걸맞는 정숙성을 선사할 수 있다.

크기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약간 더 길다. 전장이 4,930mm, 휠베이스가 2,845mm다. ES300h는 전장 4,900mm에 휠베이스 2,820mm다. 트렁크 용량도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우위에 올랐다. 426ℓ로 ES300h보다 12ℓ넓다.

▲ 렉서스 ES300h는 지난 2월 누적 판매 2만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대표 주자임을 증명했다. 렉서스 2만번째 고객인 최진용씨(가운데)와 관계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가속소음, 노면소음, 정숙소음 등에서 1dB가량 ES300h보다 조용했다.

사후보장 프로그램을 보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10년/20만km 보증과 배터리 평생보증, 중고차 최대 3년 62% 잔가 보장 등으로 풍성하다.

ES300h도 최근 렉서스가 최근 출시한 ‘밸류 플러스’를 통해 구입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차량가의 50%만 내고 2년 간 탈 수 있는 ‘부담제로 특별 유예 할부 프로그램’과 출고 후 3년 내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앞 뒤 범퍼 흠집 및 손상을 복원해주는 ‘B-CARE' 등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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