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누가 빨리 신선한 상태로 배송하느냐’에 집중하며 신선식품 당일 배송 경쟁을 벌이던 온라인몰이 최근 ‘검증된 먹거리’에 눈을 돌렸다. 신선식품의 경쟁력의 기본은 상품의 퀄리티에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 맞벌이가구 증가 등으로 온라인몰의 신선식품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온라인 쇼핑동향을 살펴보니 곡물·육류·어류·과일·채소·신선식품 등 농축수산물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7,272억원이었다. 지난 2014년 1조,1710억원것과 비교하면 6,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 11번가 신선식품, 이밥차와 공동 마케팅 관련 사진. /11번가

11번가 신선식품 매출 역시 2014년 대비 2016년 71%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G마켓의 경우 같은 기간 45%의 증감률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점점 대중화될 전망이다. 신선식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고객 충성도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아 쇼핑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업체들은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각 업체들은 신선식품 상품 구색을 늘리고, 빠른 배송을 위한 기반 구축에 힘써 왔지만, 최근엔 신뢰감 있는 ‘검증된 먹거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업체의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무엇보다 오감을 통해 느끼는 ‘맛’과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이 부분에 대한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결국 지속적인 거래를 일으키는 중요한 동기 요소로 나타났다.

고객들의 신선식품 선호 조건이 빠른 배송에서 상품 퀄리티를 중시하는 추세로 바뀜에 따라 각 업체들은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11번가는 이밥차의 푸드 마케터와 11번가 신선식품 MD들이 제철 농산물을 꼼꼼히 선별한 뒤 최종 선정한 상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검수가 끝난 판매를 확정한 상품은 ▲ 노란색 줄과 하얀색 줄의 선명도가 살아있는 꿀단지 ‘성주참외’(2만1,500원) ▲ 검은색 화산토에서 자라 수분 함량이 많고 색이 고운 제주 화산토 ‘구좌당근’(1만7,900원) ▲ 수분과 당도를 상승시키는 큐어링 과정으로 숙성이 가장 알맞게 진행된 해남 황토 ‘꿀고구마’(1만1,500원) ▲ 낙동강의 풍부한 천연 미네랄과 바다의 염분을 머금은 부산 대저 지역에서 자란 ‘대저 짭짤이 토마토’(2만2,900원) 등으로 행사기간 동안 단계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과한 총 1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11번가 측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고객들이 구매단계에서 검색과 고민 등 탐색 과정의 피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달 G마켓이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Gtable'을 선보였다. /G마켓

G마켓은 2011년 8월부터 신선식품 안심 구매 캠페인 ‘G마켓이 간다’를 진행하고, 각 지역의 대표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G마켓 식품 담당자로 구성된 식품 검증단이 신선식품 판매자를 선정해 원산지에 직접 방문하고 판매자와 함께 제품 생산부터 가공, 포장, 배송 작업까지 참여한다. 생산부터 가공, 포장,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산지와 생산자를 공개하는 ‘생산자 실명제’를 적용했다.

지난달 말에는 온라인전용 식품 브랜드 ‘Gtable(지테이블)’을 새롭게 선보였다. Gtable은 유행에 민감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선보이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다. 첫 론칭으로 총 9종의 상품을 선보였으며 대표적으로 다이어트와 디톡스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간편 건강 샐러드 3종’(1만1,700원), 미국 서부의 풍부한 일조량을 받고 자란 ‘고당도 오렌지’(1만900원) 등이 있다. '고당도 오렌지'는 준비 수량 1만개가 완판 돼 현재 재출시를 준비 중이다.

옥션의 경우 생산자 실명제를 내세운 ‘파머스토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머스토리 역시 옥션의 식품담당 매니저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확인하고 엄선해 내놓는 브랜드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해 실적만 보면 판매량이 53% 늘면서, 매출은 1년만에 42%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생산자 얼굴 등을 공개하는 생산제 실명제를 도입하며 신선한 품질이 생명인 농수축산물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인 것이 파머스토리 성공 요인”이라며 “신선식품은 제품 신뢰도와 구매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까다로운 상품 선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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