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문에서 보니까 청량리 역에 65층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데….그래서 급히 한번 가보려고요. 당장 투자 여력은 녹록치 않지만 살펴봐야죠.”

이분은 58세 남자로 은퇴 후 작은 중소기업 고문일을 하면서 틈틈이 투자관련 강연회나 백화점 문화센터 특강을 듣는 50억원대 자산가다. 30여년 간 매일 5개 신문을 읽고 국내외 경제나 주식투자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다.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재테크나 투자를 할 때 참고할 만한 책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다. 물론 시중에는 별도로 ‘재테크’코너가 있을 정도로 재테크나 투자관련 책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 종목에 따라서 부동산, 주식, 투자상품이나 부자에 대한 마인드 관련 책까지 책이 넘쳐난다. 그 때마다 하는 말은 신문기사를 많이 활용하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 모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신문 기사만한 것이 없겠고 새로운 투자 정보나 투자관련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신문기사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투자자들 중에서는 신문 기사를 보고 힌트를 얻어서 투자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신문에 기사가 날 정도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했고 지금 들어가면 어렵다는 반문도 있다. 일리 있는 얘기다. 하지만 부동산의 경우에는 소문만 듣고 투자하기에는 너무나 투자금액이 크고 한번 투자했다가 다시 빠져 나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남보다 앞서서 투자하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고 확실한 투자재료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바닥은 아니더라도 무릎선 에서만 투자해도 괜찮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 신문 기사를 보고 당장 투자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다양한 정보를 꾸준히 쌓으면서 본인과 평생 같이 갈 종목 몇 개만 추스리는 눈을 가지라는 의미다. 때문에 필자는 신문기사 만큼 유용한 투자의 지침서는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1인 가구수 증가’라는 테마로 몇 가지 종목을 언급했고 제약 바이오주의 관심주로 몇 개 종목을 추천한 신문기사가 있다고 치자. 이미 이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고 해당 업종에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떤 신문기사를 보더라도 그 기사를 재테크나 투자의 힌트로 삼고 스크랩을 하거나 메모해 놓는 중장기적인 가치투자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미국 버몬트주의 한 마을은 허름한 옷 차림의 로날드 리드(Ronald Read)라는 청소부로 유명해졌다. 그가 죽은 뒤 그의 은행금고에서 발견된 주식은 AT&T, 뱅크오브아메리카, CVS, Deere, GE 그리고 GM 등으로 모두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량 블루칩으로 무려 9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배움도 많지 않은 청소부였던 그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우량주식을 가지고 있었고 부자가 되었을까?

바로 매일매일 쓰레기통을 비우고 청소를 하면서 사람들이 보고 버린 신문을 읽는 습관을 가진 것이다. 하루에도 몇 개 이상의 신문을 꾸준하게 읽다 보니 투자의 길이 보였다는게 그의 답변이었다. 이처럼 신문 기사 하나하나가 부동산이나 주식 및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길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매일 적어도 30분 간은 집이나 직장, 출퇴근길에서라도 경제신문기사를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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