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국내 주요기업 최고 경영자들은 여전히 경기고-서울대, 서울고-고려대, 경복고-연세대 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1명은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서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의 비중이 2.6%포인트 낮아졌다. 대신 그 자리를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출신들이 약진하며 그 자리를 채웠다.
전공별로는 역시 문과 출신 비중이 60%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경영학과 출신이 4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최대 학맥은 21명의 CEO를 배출한 서울대 경영학과였고 고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경영학이 뒤를 이었다.
명문고 ‘톱3’로 꼽히는 경기고‧서울고‧경복고 출신 비중도 전체의 16% 수준으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떨어지며 하향세를 보였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CEO(오너일가 포함) 480명 중 출신학교 이력이 확인된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SKY’ 출신이 48.9%(218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0.3%p↓), 고려대(2.1%p↓), 연세대(0.2%p↓) 출신이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서울대 출신이 27.4%(122명)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52명,11.7%) ▲연세대(44명,9.9%) 순이었다.
그 뒤로는 ▲한양대(24명,5.4%) ▲성균관대(17명,3.8%) ▲한국외대(13명,2.9%) ▲서강대(12명,2.7%) ▲영남대(11명,2.5%) ▲부산대(8명,1.8%) ▲경북대‧동아대(각 7명,1.6%) 출신이었다.
해외대학 출신 비중은 5.2%(23명)로 2년 전과 같았다. 전공별로는 문과 출신(258명,59.0%) 비중이 2년 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60%에 육박했다. 이공계 출신(177명,40.5%)은 1.2%포인트 상승했고 예체능계 출신(2명,0.5%)은 변동 없었다.
단일 학과로는 경영학과 출신이 24.0%(105명)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경제학과(39명,8.9%) ▲기계정비‧공학 및 화학‧화학공학(각 30명,6.9%) ▲법학(24명,5.5%) ▲무역‧유통학(15명,3.4%) ▲수학‧통계학 및 영미어‧문학(각 14명,3.2%) ▲건축학‧건축공학(12명,2.7%) 순이었다.
최대 학맥은 서울대 경영학과(21명, 4.8%)였다.
▲이재경 두산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이민석 한화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등이 과 동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19명(4.3%)으로 2위, 연세대 경영학과는 14명(3.2%)으로 3위였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은 ▲허창수 GS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오너일가를 비롯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구본걸 LF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등 오너일가를 포함해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백우석 OCI 부회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이 해당됐다.
출신 고등학교가 확인된 358명 중에서는 단연 경기고가 8.1%(2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고(3.9%,14명) ▲경복고(3.6%,13명) ▲경북고(3.1%, 11명) ▲부산고‧중앙고(각 2.5%, 각 9명) ▲마산고‧신일고(각 2.2%, 각 8명) ▲경동고‧경북대사대부고‧보성고‧용산고(각 2.0%, 각 7명) 순이었다. 외국어고 출신 CEO는 0.8%(3명)로 2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송남석 기자 song6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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