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였지만 1분기 중저가 스마트폰의 덕에 점유율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예약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갤럭시S8로 인해 삼성전자 2분기 점유율은 대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초대형 '갤럭시 S8' 조형물을 설치해 이색 마케팅을 펼쳤다./삼성전자

12일 트렌드포스가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1분기 삼성전자는 26.1%의 점유율(생산량 기준)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16.9%로 2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8,014만대다. 직전 분기보다 8.4%, 점유율은 7.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약 400만대의 갤럭시노트7이 리콜됐던 후폭풍으로 점유율이 18.5%로 떨어졌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활약 덕분에 점유율이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소비자 신뢰를 아직 회복하지 못해 1분기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부진했으나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 덕분에 점유율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8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8의 판매는 4월 중순부터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과 북미 시장에서 갤럭시S8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갤럭시S8의 예약 판매량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7을 이미 훌쩍 넘겼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갤럭시S8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갤럭시노트7 대비 적어도 10% 이상의 성장세다. 삼성전자 측은 10일(현지시간) 미 경제 채널 CNBC에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현재까지 판매량은 갤럭시노트7보다 두 자리수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CNBC는 “소비자들은 갤럭시S8에서도 갤럭시노트7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에도 불과하고 뛰어난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S8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사전예약 구매객들이 갤럭시S8 시리즈의 미드나잇 블랙 색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1일 북미시장에서 갤럭시S8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도 갤럭시S8 시리즈 인기는 엄청나다. 사전예약 이틀(7~8일) 만에 55만대가 판매, 지난해 3월 예약판매된 갤럭시S7의 5.5배(약 10만대) 수준이며 작년 8월 갤럭시노트7의 종전 최고기록인 20만대도 넘었다.  

국내에서는 갤럭시S8 시리지의 오키드 그레이와 미드나잇 블랙 색상으로 몰렸다. 오키드 그레이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대표 색상이기도 하다. 정식판매는 미국과 같은 날짜에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갤럭시S8 시리즈를 약 62만대 예약 판매했고 이 중 약 15만대가 갤럭시S8플러스 128GB다”고 말했다. 갤럭시S8 플러스 128GB은 115만5,000원으로 갤럭시S8 시리즈 중 가장 비싸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갤럭시S8이 출시되는 중동과 유럽 등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해 이미 이색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현지 미디어 약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S8 출시 행사를 열었다. 두바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외벽을 통해 갤럭시 시리즈를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초대형 갤럭시S8 조형물을 설치했다. 가로 7미터, 세로 3미터인 초대형 갤럭시S8은 세인트 아이브스 콘월, 런던, 스톤헨지, 본머스 등 영국 명소에 만들어졌다. 갤럭시S8의 베젤리스 디자인이 영국의 풍경 명소와 잘 어울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돌풍으로 2분기에만 2,000만대 가까이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간 판매량은 4,700만대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노트8까지 감안하면 올해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은 57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디자인에 대한 평가와 좋고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사용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갤럭시S7 이후 1년 만의 프리미엄 모델 공개로 판매 기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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