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시크함의 상징이었던 가죽재킷을 찾던 여성들이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90년대에 유행했던 로맨티시즘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로맨티시즘 스타일이란 꽃무늬 패턴과 화려한 디자인, 레이스 등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을 일컫는다.

▲ 롯데백화점 지고트 매장에서 손님들이 '플라워 블라우스' 상품을 구경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지난 수년간 패션은 단순한 의식주의 하나가 아니라, 개인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보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의 권위가 높아지고 ‘쎈 언니’ 등의 표현 같이 당당한 여성상이 이슈가 되면서, 보이시(Boyish)하고 매니시(Mannish)한 스타일의 강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최근 패션업계에는 새로운 실험보다는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이에 여성패션에서는 고객들이 좀 더 친숙하고 여성스럽게 입을 수 있는 ‘로맨티시즘’ 스타일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지난 10월과 올해 2월에 진행한 ‘서울 패션위크 2017’ 패션쇼에서는 다수의 브랜드들이 ‘로맨티시즘’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가죽재킷, 롱재킷 등 보이시·매니시 스타일의 제품들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브랜드 전체 진열 상품 중 30%에 가까운 구성비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구성비가 10%대로 낮아졌다.

반면 ‘로맨티시즘’ 스타일 제품의 상품 구성비는 2016년 이전까지 10%대에서 올해 1분기에 25% 이상 늘었으며, 올해 1분기 판매량 또한 보이시·매니시 스타일 제품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보브, 지고트, 린 등의 브랜드에서는 ‘로맨티시즘’ 스타일의 봄·여름 제품 물량을 전년보다 15% 이상 늘렸으며, 미샤, 듀엘 등의 브랜드에서는 ‘플라워 원피스’, ‘쉬폰 원피스’ 등 ‘로맨티시즘’ 스타일 제품을 특별 기획하고 전체 상품의 15% 이상을 해당 라인으로 구성했다.

특히 ‘지고트’의 ‘로맨티시즘’ 스타일 봄 상품은 출시 직후부터 기존 라인에 비해 20% 이상 높은 소진율을 보이는 등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격적인 봄 날씨에 플라워 패턴의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온라인쇼핑 업체에 따르면 플라워 패턴을 적용한 쉬폰 원피스와, 롱스커트가 봄을 맞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속 배우들도 많이 착용하는 자수블라우스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슴과 소매 부분에 큼직하게 꽃 자수가 들어간 것이 올해의 트렌드로, 관련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 세일을 맞아 오는 16일까지 단독으로 기획한 ‘로맨티시즘’ 스타일의 원피스 상품을 선보인다. 지고트, 파슨스, JJ지고트 등의 브랜드에서 준비했으며, 총 20여개의 제품을 선보인다.

신진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