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빈 대신증권 동래지점 금융주치의

불확실성의 2017년,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노믹스와 함께 훈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투자자들의 투심은 아직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

올 들어 단기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MMF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정세가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 일수록 평정심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가 금리이다.

미국 금리 향방에 따라 글로벌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또는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것을 반복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속에 채권투자는 불안해졌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식에 투자하기는 더 불안하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답은 금리를 내리는 나라의 채권에 투자하면 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고 해서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함께 금리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준금리를 낮추는 나라는 브라질이다. 14%에 달했던 기준금리를 작년 10월부터 인하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도 기준금리를 12.25%에서 11.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올 연말까지 9%대로 낮춘다고 한다.

브라질의 금리인하는 브라질채권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연 10%에 달하는 높은 이자에 금리인하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으로 인한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문제는 환율이다. 2002년 브라질국채에 투자한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PIMCO는 4년 만에 500%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반면 2011년 같은 브라질국채에 투자한 국내증권사는 4년 만에 환차손만 50%가 발생했다.

같은 투자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결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

PIMCO가 브라질국채에 투자한 2002~2007년은 브라질 금리인하기, 국내 증권사가 투자한 2012~2015년은 브라질 금리인상기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염증이 있는 브라질은 물가안정에 근거한 금리인하가 헤알화 가치를 올리는 요인이었던 것이다.
2016년 10월 다시 브라질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었고 헤알화는 다시 강해지기 시작했다.

작년 8%에 달했던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올 연말 5%대로 내년엔 4%대로 안정될 것으로 IMF는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이 작년 10월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이유이다.

2016년 사상최대 무역수지를 바탕으로 경상수지 적자폭은 축소되고 있고 GDP성장률은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끝으로 올해는 플러스 성장이 유력시 된다. 브라질의 리스크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데 국채 쿠폰은 아직 10%이다.

금리를 내리는 나라, 브라질의 국채에 투자하자. 지금은 2011년과 다르다.글/ 박영빈 대신증권 동래지점 금융주치의

박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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