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서울 도심 지역 4곳의 아파트 가격이 3.3㎡당 2,000만원 시대가 다가왔다.

▲ 2월 말 입주한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전경/사진=GS건설 제공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아파트 값이 3.3㎡당 1,905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900만원대를 넘겼다.

지난해 말 3.3㎡당 1,668만원이던 종로구의 아파트 값은 교남동 뉴타운 사업에 개발된 ‘경희궁 자이’가 2월 말 입주를 시작하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경희궁 자이는 전용면적 84㎡ 일부 로열층의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3.3㎡당 3,000만원대 시세를 호가한다. 전체 물량은 2,500여 가구다.

종로구와 더불어 용산구, 마포구, 성동구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구의 아파트값은 미군기자 공원화, 재개발 사업,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의 호재를 맞아 3.3㎡당 시세가 2,506만원까지 치솟았다. 강북권에서 가장 높다.

마포구와 성동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이미 1,917만원으로 1,90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달 들어 1,934만원까지 오르면서 안정세다.

도심 아파트는 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과 맞물려 호재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2기 신도시를 끝으로 서울 인근의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이 중단됐고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을 제외하고는 주택을 공급할 가용택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비사업으로 지어진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 업무지 밀집 지역과도 가까워 수요가 높다.

도심권의 아파트값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3㎡당 3,000만원에서 4,500만원 안팎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가 입주를 앞뒀기 때문이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도심권 아파트 인기로 인해 서대문구와 은평구 일대 아파트값도 들썩이는 등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라며 "입주물량 증가나 정부의 규제 정책 등으로 가격은 출렁거릴 수 있지만 도심아파트의 선호도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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