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대규모 리콜, 가격 인상,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 말리부의 맹추격, K5 GT까지 르노삼성 SM6가 최근 겪고 있는 악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기준 판매량이 4,848대. 여전히 목표치인 월 5,000대 수준이다. 준대형 세단까지 경쟁자로 나선 중형 세단 시장에서 이런 성적을 유지하는 SM6에 업계 관심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 디자인만으로도 SM6 경쟁력은 여전하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마침 르노삼성이 전차종 시승행사를 마련해줬다. 서울모터쇼 기간 일산 엠블 호텔에서 판문점까지 코스가 짜여졌다. 일부러 일찍 도착해 SM6 2.0 GDe를 ‘찜’한 것도 SM6의 성공 비결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직접 타본 결과 SM6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고급스러운 실내다. 최고급 트림에 옵션을 한껏 추가해봐야 3,000만원 중반대 가격의 차.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럭셔리 대형 세단인가 싶을 정도로 품격있다.

센터페시아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세련된 계기반 디자인은 시작에 불과하다. 품에 안기는 듯한 시트에 앉아 잘빠진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고급 스포츠 세단에 앉은 듯한 기분을 받는다. 시동을 켜면 올라오는 HUD용 유리판도 차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포인트다. 여기에 진동기능까지 있으니 여느 세단 부럽지 않다.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동력성능. 하지만 직접 타보면 특출난 부드러움에 그냥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동급 중형차처럼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고개가 젖혀지는 정도의 강력함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차분하게 바퀴를 딛고 나설 줄 안다.

고속에서는 특히 이런 장점이 극대화된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속도에서도 필요할 때면 빠릿하게 힘을 내준다. 강력하게 뻗어나가는 것은 아니라도 돌발 상황을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을만큼은 된다. 안정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르노삼성의 세단답다.

동급 최고인 12.5km/ℓ의 공인연비, 그리고 이를 상회하는 실연비도 물론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짧은 구간을 주행한 결과라 신뢰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직접 확인한 실 연비는 14km/ℓ에 달했다.

▲ SM6 시동을 켜면 HUD용 유리판이 나온다. 그 모습이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할 정도로 멋지다.

치명적인 단점이라던 후륜 승차감도 특별한 문제를 찾지 못했다. 멀티링크 대신 토션빔을 쓴 탓에 SM6는 2열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비판. 하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진동을 느끼기 어려웠다. SM6는 설계상 토션빔으로 충분한 완충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 설명이다.

소음도 적은 편이다.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전 차종에 기본으로 적용한 차음윈드실드 글라스 덕분이다. 속도를 150km/h를 낼 때까지 바람소리가 들이치지 않았다.

경쟁 차종들이 고성능에 중심을 두는 것을 감안하면, 부드러운 중형 세단 SM6의 인기는 한동안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