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영세가맹점들은 경기침체와 임대료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카드수수료와 직원임금에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여신금융협회는 18일 ‘영세가맹점의 운영 및 영업에 관한 실태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신협은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영세가맹점 500곳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과 가맹점수수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신협이 조사를 의뢰한 한국갤럽에 따르면 영세가맹점은 경기침체, 임대료, 영업환경 변화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침체’, ‘임대료’, ‘영업환경 변화’, ‘세금 및 공과금’으로 응답한 비율은 각각 57.2%, 15.8%, 10.6%, 4.2%였다. ‘가맹점수수료’로 응답한 비율은 2.6%로 직원임금과 함께 6순위를 기록했다.

영세가맹점들은 신용카드가 매출 증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는 67.2%, ‘보통’ 24.2%, ‘도움이 안 된다’는 8.6%의 응답률이 나왔다.

신용카드 미가맹점으로 될 경우의 우려사항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매출감소로 인한 사업장 운영 어려움’이 54.0%로 과반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수수료보다 카드매출로 인한 세원노출의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영세가맹점의 결제 수단별 비중은 카드 73.5%, 현금 26.3%, 기타(상품권 등) 0.2% 순이었지만, 영세가맹점의 94.2%가 가장 선호하는 결제수단으로 현금을 꼽았다. 현금을 선택한 이유로 ‘소득노출 및 부가세 부담완화’라는 응답이 63.3%로 가장 높았다.

상당수 영세가맹점은 가맹점수수료율을 모르고 있으며, 안다고 응답했더라도 현재 가맹점수수료율(0.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평균 1.7%)으로 잘못 인지하고 있다고 여신협은 전했다.

잘못 인지한 수수료율을 정정해 안내했을 때 영세가맹점의 만족도는 크게 올랐다. 가맹점수수료율을 오인지한 영세가맹점(157개) 대상으로 가맹점수수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적정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6%(12개)에 불과했다. 오인지 영세가맹점(157개) 대상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0.8%)을 정확히 안내 후 만족도를 조사하자 적정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3.3%(68개)로 이전보다 35.7%p(56개) 상승했다.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제도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전망됐다. 영세가맹점 중 65.4%가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안다고 응답했더라도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율’에 대해 정확히 인지한 가맹점은 10.2%였다.

영세가맹점주들은 ‘경제 활성화’(33.6% )와 ‘세금감면 및 공제율 인상’(23.2%)을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여신협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세가맹점 점주에게 정확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과 신용카드 매출세액 공제혜택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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