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인터넷 기업들의 장외 경쟁이 한창이다. 메신저 내 마스코트로 시동을 건 캐릭터 사업이 외연을 넓히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잡고 있다.

▲ 라인프렌즈(왼쪽)와 카카오프렌즈. 관련 홈페이지 캡쳐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라인은 각각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로 캐릭터 사업을 진행중이다.

출발은 라인이 먼저다. 2015년 3월  ‘라인프렌즈’ 법인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라인프렌즈는 2011년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스티커 캐릭터로 시작했다. 브라운, 코니, 문, 제임스 등 오리지널 캐릭터를 비롯해 총 11개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스티커로 큰 인기를 모은 라인프렌즈는 게임을 비롯해 식품, 테마파크, 카페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도시에 팝업스토어를 론칭해 인기를 모았다.

현재 5,000여 가지의 캐릭터 제품과 애니메이션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중이다. 오는 7월에는 미국 뉴욕에 정규 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는 2015년 5월 카카오의 자회사로 독립했다. 카카오톡 내 이모티콘으로 첫 선을 보인 카카오프렌즈는 특유의 귀여움과 상징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기에 이른다.

빵 속에 띠부띠부씰로 삽입돼 인기를 모았던 카카오프렌즈는 게임, 식품, 문구, 화장품, 여행·육아용품까지 활용 분야를 확장했다. 국내 전국 주요 매장에 팝업 스토어 및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약 1,500종에 이르는 상품으로 판매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콘, 제이지 총 8명의 캐릭터 가운데 신규 캐릭터 라이언의 인기가 좋다”며 “사내에서 라 전무로 불린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매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는 국내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뽀통령’ 뽀로로를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올라 그 위력을 실감케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9일 발표한 ‘2016년 캐릭터 산업백서’에 의하면, 카카오프렌즈는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14.3%로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이모티콘이 전 산업으로 확대된 가장 큰 이유로 모바일 환경의 진화를 꼽았다. 메신저 내 마스코트였던 캐릭터들이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거쳐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인식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양사의 캐릭터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라인프렌즈는 전체 라인 매출의 약 10%에 달하는 매출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프렌즈를 포함한 기타사업 매출이 약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관련 분기별 매출은 각각 3,000억원을 넘어선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1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받는 국민 캐릭터가 됐다”며 “라인과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경쟁 무대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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