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정부가 사회취약계층인 장애인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장애인 일자리 시장엔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특히 유통 기업들의 장애인 채용의 문은 잘 열리지 않는다. 장애인은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편견과,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좀 더 적극적으로 장애인과 함께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세계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이마트가 소외계층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장애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이마트

20일 업계에 따르면 100인 이상 민간기업에겐 장애인 의무고용률 법이 적용된다. 지난해 2.7%에서 올해 2.9%로 높아졌으며, 2019년에는 3.1%로 오를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구체적인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법을 최대한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장애인 일자리 창출 행보는 최근 어느 기업보다도 눈에 띈다. 2016년 실시한 신세계 채용박람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별도의 장애인 채용관을 열어 많은 장애인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들고 이곳을 찾았다.

장애인 채용관에는 상명진흥,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 신세계닷컴, 위드미에프에스,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엘앤비, 신세계인터내셔날, 탑써비스, 형지I&C, 신세계조선호텔,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총 13개의 부스가 들어섰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도 바리스타, 상품판매, 온라인사이트운영, 사무지원, S/W개발, 디자이너 등 다양해 열린 구직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도우미와 수화 통역자를 배치해 장애인 구직자들이 원활하게 채용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휠체어 대여도 가능해 장애인 구직자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세계 상생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장애인 고용 확대에 노력하는 좋은 사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이기권 장관은 “신세계그룹은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어려운 계층을 배려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은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기 계약직 파트타임을 통해 많은 인원을 채용했고 장애인 채용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공을 높이 샀다.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는 2016년을 장애인 채용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는 경영진들의 결심 덕분이다.

이마트는 올해 총 5차수에 걸쳐 장애인 특별 채용을 진행하며, 채용규모는 작년(280여명)보다 늘어난 3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이마트는 올해 초 장애인 고용 직무 확대를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PP(Picking&Packing)센터 신규 직무를 개발하기도 했다. 발달장애인 근로자도 패킹 업무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4일까지 3주 동안 이마트 성수점, 청계천점 등 4개 시범점포에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PP센터 패킹 직무 맞춤훈련을 실시했으며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패킹 업무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해당 고객의 바스킷에 담는 작업이다. 온라인 쇼핑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신규 인력에 대해서는 장애인 맞춤훈련 프로그램을 통한 채용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청각, 지적, 정신 등 총 190명(법적 장애인 근로자수는 330명)의 장애인이 전국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중증은 140명, 경증은 50명으로 현재 34명의 장애인이 중간관리직 이상에서 근무하며 차별 없는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전국 점포의 장애인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3.0%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영역을 확대하고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 등 다양한 지원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스타벅스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룹차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근로자가 함께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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