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샌디에이고, 경기 중 쓰러진 비운의 유망주와 '20년째 계약' 선행

병마로 스러진 유망주와 20년째 계약을 갱신해온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행이 새삼 화제다.

 

샌디에이고는 올해도 맷 라차파(40)와 계약을 유지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라차파는 샌디에이고 동쪽의 바로나 인디언 보호구역 출신 인디언으로 1996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유망주 투수였다.

 

풍운의 꿈을 안고 약관의 나이에 세상으로 나선 라차파였지만 곧 시련이 닥쳤다.

샌디에이고 산하 싱글A 마이너리그팀 불펜에서 워밍업을 하던 중 심장마비가 왔고, 이후 라차파는 지금까지 줄곧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조차 밟아보지 못한 선수가 됐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매년 라차파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이렇게 해야 그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구단이 지원해 재단장한 리틀리그 야구장에 '맷 라차파 필드'라는 이름을 붙여 그를 기억하고 있음을 알렸다.

 

라차파의 형인 이글 라차파는 "오늘날 야구는 그저 숫자와 통계로 이뤄진다"면서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동생에게 정말 특별한 팀이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줬고, 여생 동안 '아버지'가 돼주겠다고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스페인어로 '아버지'를 뜻하는 파드레(padre)라는 이름을 가진 팀다운 결정이었다.

USA투데이는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을 위해 맷 켐프, 크레이그 킴브럴, 윌 마이어스, 저스틴 업튼, 제임스 실즈 등 거물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지만 최고의 계약은 라차파와 맺은 것이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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