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회생절차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국스포츠경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함께 3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약 50일간의 온라인 여론 동향을 조사했다.

분석 키워드는 대우조선해양이다.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온라인 채널에 게시된 글 2만4,892건과 댓글 12만9,950건을 분석했다.

지난달 23일(1만5,275건)과 29일(6,499건)에는 각각 추가지원금 투입과 정성립 사장 급여 전액 반납 이슈로 인해 언급량이 많았다.

하지만 댓글 9만3,907건을 토대로 긍·부정 평가를 살펴본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91%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밑빠진 독에 물 붓기(33%)’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며 “조선업은 희망이 없고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29%)’에 대한 언급량도 많았다. 낙하산 인사를 통한 방만경영과 더불어 분식회계 및 수천억원대 성과금 지급이 알려지면서 국민연금의 자금 투입이 ‘혈세 낭비’라는 반응이다.

다음으로 ‘해체하라(14%)’ ‘국민연금 비난(10%)’ ‘한진해운 지원(10%)’ ‘산업은행 비난(4%)’ 등의 의견들이 뒤따랐다.

부정적인 의견은 현 상황에 대한 비난 일색의 반응이었고 ‘국민 세금으로 성과금 잔치했다’는 비판 여론이 두드러졌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은 9%에 그쳤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원은 해주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80%에 달했다. 조선업이 위기인 만큼 3개사 합병을 주장하는 세부 의견도 뒤를 이었다.

‘근로자들을 위해 살려야 한다(20%)’는 반응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긍정적 해석으로 볼 수 있는 의견도 존재했다.

연관 키워드에서는 ‘채무(5,001건)’ ‘지원(4,951건)’ ‘KDB산업은행(4,940건)’ ‘구조조정(4,425건)’ 등 대우조선해양 지원에 대한 관련 키워드 언급량이 많았다.

한편, 20일 대우조선해양은 창원지법 통영지원에 채무재조정안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 동의를 얻었기 때문이다.

법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가운데 절반은 출자전환으로, 나머지는 3년간 상환기간을 유예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채무재조정도 진행중이다.

계획대로 법원 인가, 채권자 동의, 주주총회까지 마치면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약 2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대우조선해양은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와 거제에 위치한 업무단지, 인력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인건비도 전년 대비 25% 축소한다.

리비 관계자는 “국민들은 대체로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며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채무재조정으로 국면 전환을 맞았지만 임직원과 산업은행, 국민연금에 대한 비난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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