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현대백화점의 마법이 ‘유령상가’라고 불리던 가든파이브가 오는 5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 5월 말 오픈한다.

▲ 가든파이브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0년 서울주택공사가 동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유통단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선보인 ‘가든파이브’는 미공급 분양률이 넘쳐나며 수년간 방치된 상태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잊혀졌다. 이런 곳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침체돼 있던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은 전례가 있어, 이곳에서도 현대의 마법이 통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 경쟁 업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몇 년 간 선보인 점포들을 가보면, MD구성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현대만의 DNA을 참 잘 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경쟁사지만 현대의 새로운 점포가 생길 때 마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도림 디큐브시티와 동대문 시티아울렛을 통해 노하우의 힘을 증명했다. 두 곳 모두 외면하던 고객층을 불러 모아 상권을 활성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제이알(JR)투자운용㈜과 디큐브백화점을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2015년 디큐브시티점을 오픈했다. 당시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디큐브시티를 2017년까지 인수전의 2배 이상의 매출 달성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만족스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첫해 목표 매출 대비 10%를 초과 달성 했으며, 올해 4,000억원 달성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 현대 측의 설명이다.

디큐브시티점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상권분석이다. 현대가 인수하기 전 디큐브백화점은 SPA브랜드를 주축으로 편협적인 MD구성을 갖고 있었다. 이에 40대 이상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상권분석을 통해 적절한 MD 전략을 펼쳤고,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 고객이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특히 1,018㎡ (308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 이 들어서면서, 40대 이상 주부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새로운 고객층이 이 곳으로 유입되면서 인근 상권 역시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이 디큐브시티 운영을 맡은 후 신도림 상권이 살아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현대백화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채용박람회 모습. /현대백화점

작년에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실률 100%로 폐점 상태였던 케레스타 빌딩은 현대가 입점하면서 다시 부활했다.

특히 동대문 패션타운은 동대문점 개점 이후 중국인 관광객 중심에서 내국인 고객도 함께 찾는 균형 잡인 상권으로 변했다.

아무도 찾지 않던 동대문 상권에 내국인 쇼핑객을 끌어들인 것은 현대만의 전략 때문이다.

기존 도심형 아울렛이 패션 브랜드 중심의 쇼핑몰을 지향했다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패션 브랜드 외에 유명 F&B과 라이프스타일MD등을 한 곳에 모아 차별화를 줬다. 이 차별화 전략은 주효했고 내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쇼핑공간으로 거듭났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첫 해 매출은 목표 대비 10% 초과 달성했으며 올해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개장을 한 달 여 남은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의 세부적인 MD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공략하는 3040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하는 차별화 포인트를 선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껏 ‘현대 스타일’을 적용한 점포로 죽어가던 상권을 살려냈던 것처럼 가든파이브점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근 현대백화점은 송파구청과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오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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