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자동차 시장에 쿠페 바람이 거세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브랜드 첫 쿠페형 중형 SUV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합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브랜드 첫 쿠페형 미드사이즈 SUV인 더 뉴 GLC 쿠페를 공개하고 2분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일 브랜드 첫 쿠페형 중형 SUV인 GLC 쿠페를 발표하고 2분기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드미트리스 실리카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 코리아는 내수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GLC 쿠페로 벤츠는 내수 시장에 SUV 7개 모델, 24개 엔진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쿠페 스타일은 전고를 낮추고 측면부를 매끄럽게 디자인한 차를 말한다. 2도어 차량인 쿠페 디자인을 활용했기 때문에 쿠페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앞서 SUV 시장에서 쿠페 스타일 인기는 럭셔리카에 집중됐었다. BMW X6와 벤츠 GLE 쿠페가 대표적이다. 조만간 랜드로버는 벨라를, 아우디는 Q8을 내놓을 예정이며, 포르쉐도 쿠페형 럭셔리 SUV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인피니티 Q30은 소형 SUV에 쿠페스타일을 적용한 크로스오버다. 인피니티 코리아 제공

그런데 벤츠가 GLC 쿠페를 내놓으면서 쿠페형 중형 SUV 시장에도 양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GLC 쿠페의 경쟁자는 바로 BMW X4다. X4는 2014년 출시된 모델로 쿠페형 중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델이다. 지난 3월 기준 판매량이 243대. 여기에 GLC 쿠페가 합류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소형 SUV 시장에도 쿠페 스타일이 대세로 자리잡는 중이다. 쿠페형 SUV의 기본기를 다진 랜드로버 이보크에 도전하는 차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Q30이 대표적이다. SUV와 쿠페의 크로스오버인 인피니티 Q30은 실용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모델로 최근 국내 출시 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어서 아우디도 2019년께 Q4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쿠페 스타일 소형 SUV 시장 경쟁은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 쿠페스타일 디자인이 적용된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세단 시장에서는 쿠페 스타일 인기가 이미 일반화됐다. 한국지엠 제공

이미 세단 시장에는 쿠페 스타일 인기가 일반화됐다. 럭셔리 세단에서는 아우디 Q7이 대표적이다. 중형차 시장에서도 말리부가 쿠페 스타일을 적용해 가솔린 세단 왕좌에 올랐다. 조만간 기아차가 출시할 스팅어도 패스트백 쿠페로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아이즈온 디자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페형 SUV는 넓은 공간, 단단한 차체 등 SUV의 장점에 날렵함을 겸비하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쿠페형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쿠페 스타일을 적용한 차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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