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 물의를 빚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인 오스카 무노즈가 중국을 찾는다.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무노즈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 분기수익전화회의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CEO. 사진=연합뉴스

이날 무노즈는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 특별히 격렬하다”며 “방문기관 중국 고객과 관련부서 관계자와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무노즈는 이번 방문이 사건 발생 전부터 계획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자사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정당하게 표를 구매한 동양인 승객을 피를 흘리게할 정도로 강압적으로 끌어내 비난을 받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피해자가 중국인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극심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유나이티드 항공 애플리케이션 삭제는 물론이고, 회원카드를 자르는 일도 속출했다.

이후 피해자가 베트남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다오로 밝혀졌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사업 규모를 키워가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심각한 수익 저하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언론도 불매운동이 계속되면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노즈는 “지난주가 비수기인 부활절 전 주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항공사 수익에 영향을 끼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1분기 수익 상황도 예상을 넘어섰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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