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포화상태에 접어든 커피 시장에서 커피전문점들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가를 내세운 커피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들며 1,000원 이하 커피가 속속 등장하자 기존에 있던 대형 커피전문점은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프리미엄급 커피 메뉴의 다양화다.

▲ 특히 올해는 콜드브루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니트로(Nitrogen)커피'가 주목된다. / 스타벅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커피전문점은 콜드브루와 니트로커피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콜드브루는 작년부터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제품이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해 6월 출시한 콜드브루의 경우 올해 3월 말까지 250만 잔이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성수기(6~8월)에는 월 30만 잔을 판매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커피군 매출 상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콜드브루는 분쇄한 커피 가루에 찬물을 붓고 최대 24시간 숙성한 뒤 커피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의 커피다. 뜨거운 물로 단시간에 추출한 일반 커피보다 쓴맛이나 신맛이 적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콜드브루 원액 얼음과 토닉 워터, 레몬을 섞은 제품이나 콜드브루에 바닐라 크림을 더해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 등 각 사마다 차별화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콜드브루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니트로(Nitrogen)커피'가 주목된다.

니트로 커피는 기존 커피보다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질소와 커피가 혼합되면 거품 폭포 현상인 ‘서징(Surging) 효과’로 인해 커피층 위에 풍부한 거품이 형성된다.

니트로 커피는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마치 흑맥주 ‘기네스’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이색적인 느낌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칼로리 역시 낮은 게 특징이다.

니트로 콜드브루 본연의 부드러움과 풍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얼음 없이 매장에서 제공하는 유리 전용 잔에 먹는 것이 좋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말부터 질소커피인 ‘나이트로 콜드브루’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미국 시애틀 지역을 시작으로 캐나다·중국·영국 등을 거쳐 국내에 상륙했다.

현재 2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점포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가격은 톨 사이즈(355ml) 기준 5,8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콜드브루보다 1,300원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디야 리얼 니트로 커피’를 출시해 전국 2,000여개 가맹점에서 선보이며 20일 만에 20만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질소커피인 '니트로 콜드브루' 판매 점포를 전국 800여 매장으로 확대 판매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작은 통을 활용한 '전용 케그' 추출 시스템을 통해 니트로 콜드브루를 만든다. 흑맥주처럼 케그에서 직접 뽑는 방식이라 신선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젤리너스커피도 조만간 콜드브루 신메뉴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시장의 돌파구로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둔 질소커피가 답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주요 카테고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질소커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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