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 특선급 판도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하위권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륜 최상위 선수 등급인 특선급 판도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강자와 약자의 구분은 모호해지고 경주는 연일 접전이다. 1진급과 2진급 선수들의 경계가 무너진 지는 오래다. 여기에 3진급 선수들의 도전 기세도 만만치 않다.

특히 1진급으로 올라서기 위한 2진급 선수들의 공격이 맹렬하다. 올 시즌에 앞선 동계훈련 기간 단점을 보완한 선수들이 시즌 초반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박지영(31)이다. 동계훈련을 통해 스피드와 파워를 보강한 박지영은 최근 전매특허인 주도력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 박지영.

박지영은 최근 5경주 연속 입상을 달성했다. 지난 11회차(3월24~26일) 경륜에서는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팬들은 물론 경륜전문가들까지 놀라게 했다. 특히 3일차(일요일) 결승 경주에서는 장기인 선행 승부에 나서며 내로라 하는 특선급 강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당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 경주에는 ‘경륜 최강자’로 꼽히는 정종진(30)을 비롯해 신은섭(30) 김현경(36) 이명현(33) 강진남(30) 등 이른바 1진급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경주를 통해 박지영은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지영의 초고속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대상이다.

특선급에서 2.5~3진급으로 분류되던 정재완(32)도 최근 입상권 진입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재완은 동계훈련 직후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특선급에서 7회 입상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뛰어난 순발력과 우수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추입, 젖히기, 마크 등의 전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1진급 강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매 경주 입상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선수들도 정재완을 준강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동안 특선급에서 고전했던 천호성(30)도 최근 선전 중이다. 최근 강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강공에 나서며 입상에 성공하는 등 올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극적인 경주운영은 경륜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만큼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경륜전문가들은 천호성이 타고난 순발력과 회전 능력, 조종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만 붙는다면 앞으로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한다.

이밖에 부상 여파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인치환(34)도 스피드 보강 훈련을 통해 1진급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특선급은 1, 2, 3진급의 시속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3진급에서 1진급으로의 고속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지구력이 우수한 선수들 중 데뷔 1~5년차의 젊은 선수들이 경륜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하고 있어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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