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대우조선해양과 채무 재조정 실무 협상을 주도했던 안태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채권운용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분부에 따르면 이날 안 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안 실장은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 측과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국내 채권운용부문 실무 책임자다.
 
일각에서는 안 실장이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으로 손실을 보게 된 데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4~2015년 대우조선 회사채 2,5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분식회계로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자 지난 14일 대우조선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안 실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올해 초부터 병가 또는 사임을 검토해 왔으며 최근 대우조선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미룬 것이라고 기금운용본부 측은 설명했다.
 
안 실장은 2012년부터 채권운용실장을 맡아 25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를 총괄해 왔다.
 
안 실장의 사표가 접수되면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증권실장과 해외대체실장까지 총 3명의 실무 책임자가 공석이 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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