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21일 낮 12시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사현장에서 대형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정모(57)씨와 김모(54)씨 등 2명이 가슴과 다리 등을 다쳤다고 울산시소방본부는 밝혔다. 특히 김씨는 다발성 늑골 골절로 중상을 입어 병원 이송 직후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이들은 시공사인 대림산업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토목업체 대도엔지니어링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공사 자재 등을 옮기는 높이 110m짜리 타워 크레인이 배관 위로 넘어지면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이 난 배관에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400ℓ와 벙커C유 200ℓ가량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관 아래에 있던 코란도 승용차와 포터 트럭 등 차량 2대와 굴삭기 1대 등도 불에 탔다.
 
다행히 사고는 근로자 다수가 점심식사를 위해 현장을 떠났을 때 발생, 인명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백 명에 달하는 플랜트 건설 근로자와 인근 업체 직원 등이 폭발음을 듣고 대피했다.
 
소방본부는 낮 12시9분에 출동, 에쓰오일 사내 소방대와 함께 12시30분께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
 
사고가 난 곳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이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납사·등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고 남은 값싼 벙커C유를 다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약 4조8,000억원을 들여 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UC·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수주했다.
 
경찰은 타워 크레인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크레인 기둥이 넘어졌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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