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선5/사진=KLPGA

[김해=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떠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를 대표할 차기 장타자로 주목 받고 있는 김민선5(22ㆍCJ오쇼핑)이 생각보다 이르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민선은 21일 경남 김해의 가야컨트리클럽(파72ㆍ6,8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7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대회장인 가야CC은 다소 구름이 낀 날씨였지만 골프를 관전하기 좋은 봄 날씨를 자랑했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오기는 했으나 경기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었다. 평일임에도 경남ㆍ부산 지역의 50~60대 골프 팬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와 쉽게 오기 힘든 여자 프로 골퍼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만끽했다.

라운드 내내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선수 중 하나가 김민선이다. 그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2.25야드로 2위에 올라있는데 전장이 길기로 악명 높은 가야CC의 신어 코스와 낙동 코스를 오가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재미있는 건 이날만큼은 장타보다 퍼팅감이 더 좋았다는 점이다. 경기 후 김민선은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잘 친 것 같다”면서도 “앞선 2개 시합에서는 샷이 괜찮았는데 퍼터가 잘 안 됐다. 반대로 오늘은 퍼터가 잘 떨어졌다. 집중하다 보니까 타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은 경사가 밑으로 심한데 저번 주 더 빠른 곳에서 하다 보니까 적응이 된 것 같다”면서 “샷이 엄청 흔들리는 정도는 아니라서 그린 미스가 한 번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선은 “성적이 첫째 날과 둘째 날까지 괜찮았는데 우승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꼭 우승을 하고 싶다. 욕심나는 대회 중 하나다. 남은 라운드 편안한 마음으로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오전조로 먼저 경기를 마쳤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유턴파 박주영(27ㆍ호반건설)은 김민선에 1타 뒤진 5언더파 67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박주영도 이날 선전의 원동력으로 퍼터를 꼽았다. 그는 “퍼트가 아주 잘 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우승은 10언더파를 넘겨야 할 것 같다. 작년에는 박성현 선수가 5언더파로 우승했지만 작년보다 그린이 느린 것 같고 바람도 덜 분다”고 전했다.

김민선과 박주영의 뒤를 이어 박지영, 배선우, 김지희가 공동 3위권(4언더파 68타)을 형성했다. 공동 6위 그룹에는 3언더파 69타의 이승현, 박소연, 이선화 등이 포진했다.

삼천리 투게더 오픈 깜짝 우승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형 신인 박민지(19)는 첫날 5오버파로 부진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해=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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