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970조 원으로 1년여 새 1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0%의 2배에 육박한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인수 효과로 100%의 시총 급증세를 기록했고, 두산·현대중공업·포스코그룹도 구조조정 효과로 50% 이상 시총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그룹도 시총이 34%나 늘어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CJ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음에도 시총이 16%나 줄어 증시에서 가장 저평가된 그룹으로 꼽혔다.

23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176개 상장사의 2016년 초 대비 시가총액(21일 종가 기준)은 총 817조315억 원에서 969조9142억 원으로 18.7%(152조8827억 원)나 급증했다.

이 같은 성적은 대폭적인 실적 호전과 과감한 구조조정의 영향이 컷다. 지난해 3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02조25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18조1527억 원) 급증했고, 매출액 역시 4.2%(61조2511억 원) 늘었다.

시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두산그룹이다. 두산은 구조조정 효과로 상장사 영업이익이 1986%나 폭증한 데다, 두산밥캣의 상장으로 시총이 84.4%나 급증했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는 혹독한 구조조정 덕에 실적이 개선되며 시총이 각각 69.9%, 56.3% 늘어났고, 국내 1위 삼성그룹도 33.8% 증가했다.

그 뒤로는 ▲SK(영업이익 28.7%, 시총 30.1%) ▲LS(41.1%, 29.5%) ▲대림(110.7%, 25.9%) ▲에쓰오일(97.8%, 22.1%) ▲한국타이어(26.2%, 21.8%) ▲GS(11.2%, 17.0%) ▲롯데(36.3%, 14.0%)도 영업이익과 시총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OCI그룹은 상장사 영업이익이 341.1%나 급증했음에도 시총 합계가 30.9%나 감소했다. 이는 OCI머티리얼즈 매각 및 넥솔론의 상장폐지에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이를 제외하면 0.3% 감소에 그친다.

시총 하락률 1위 그룹은 CJ였다. CJ는 9개 상장사 매출액 증가율이 12.6%, 영업이익 증가율이 1.4%인데, 시총은 16.2%나 빠져 30대 그룹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회장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주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KCC그룹은 상장사 영업이익이 8.8%, 62.5%나 각각 증가했음에도 시총은 15.5%씩 빠졌고, 한화그룹 역시 영업이익이 80.1% 급증했지만 시총은 4.2% 줄어 저평가 그룹에 속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시총이 무려 50.5%나 급증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액 106조2472억 원은 30대 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의 69.5%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0.7%였다.

이밖에 ▲LG전자(12.2%, 30.4%) ▲포스코(18.0%, 62.2%) ▲KT(11.4%, 11.3%) ▲롯데쇼핑(10.1%, 5.4%)도 영업이익과 시총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시총(69.1%)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38.6%)이 줄었고, 현대차는 시총(-6.1%)과 영업이익(-18.3%)이 모두 줄었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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