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달라, 달라, 달라 난 달라” i30 '달라송'이 돌아왔다. 2008년 이후 근 10년 만이다. 가수 아이유가 부른 것으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같은 시기 i30도 2017년형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i30는 올 초 단종설까지도 나왔을 만큼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다시 마케팅을 시작한 배경에는 르노삼성 클리오가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 현대자동차는 i30 2017년형 출시에 발맞춰 10년 만에 새로워진 '달라송'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은 오는 6월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동훈 사장은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클리오로 내수 해치백 시장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클리오는 1990년 이후 4세대에 걸쳐 출시되면서 글로벌 누적 판매량 1,300만대를 넘긴 스테디셀링카다. 소형이면서도 수준 높은 내구성, 강력한 동력 성능이 장점이다.

르노그룹에 따르면 2006년 유럽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던 당시, 한 심사원단에 “큰 차에 영감을 줄 위대한 작은 차(A great little car that should inspire bigger ones)”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클리오에 맞설 i30는 국산 해치백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커리어만 보면 클리오에는 적지 않게 뒤쳐져있다. 2007년 처음 출시돼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약 200만대에 불과하다. 이 중 대부분이 유럽 판매량으로 국내에서는 한 달간 50대도 못 팔았던 때도 있었을 만큼 인기가 적다.

하지만 제원상으로는 i30가 분명한 우위에 있다. 길이만 봐도 i30가 4,340mm, 클리오가 4,062mm다. 배기량은 가솔린 기준 각각 1.4~1.6리터와 1.2리터로 차이가 크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i30가 390ℓ, 클리오가 300ℓ다.

▲ 올해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부스에서는 클리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동력에서도 i30가 클리오를 압도한다. i30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보면 최고출력이 140마력, 최대토크가 24.7kg·m이다. 이와 비교해 클리오는 최고출력 118마력에 최대토크 19.4kg·m다. 두 차종 모두 터보 엔진이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 시간도 i30이 8초대, 클리오가 9초대로 알려져 있다.

연비에서도 i30가 뒤지지 않는다. 디젤 기준으로 i30는 17.3km/ℓ, 클리오는 17km/ℓ를 인증 받았다.

후륜 서스펜션에서도 i30가 멀티링크, 클리오가 토션빔을 사용하면서 차이가 생겼다. 클리오가 아직 국내 출시 전이라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i30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클리오가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클리오는 QM3와 같이 르노그룹에서 들여온다. 앰블럼도 르노그룹의 다이아 문양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수입차를 저렴하면서도 사후처리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승부 관건은 클리오의 가격이다. 유럽에서 클리오 시작가는 르노그룹 홈페이지 기준 1만2,225유로(약1,500만원)다. i30는 2017년형을 내놓으면서 최저트림 가격을 1,890만원까지 낮춘 상황. 클리오가 i30에 비교해 얼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갖느냐에 따라 해치백 시장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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