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IT 기업의 애슐리매디슨 가입 계정 통계가 밝혀진 가운데 삼성 소속 계정도 47개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슐리매디슨, 삼성 제공

 

우려했던 애슐리매디슨 회원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삼성 소속 계정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를 위주로 이른바 '삼성판 애슐리매디슨 게이트'가 폭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47개 삼성 계정 밝혀져…IT기업 10곳 중 7위

지난달 21일(한국시간) 해커 집단 임팩트팀은 애슐리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를 해킹한 후 회원 명단을 공개했다. 임팩트팀이 밝힌 회원 정보에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담겨져 있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는 가입 회원 명단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개인정보 유출도 큰 문제지만 자칫하면 윤리적 비난 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애슐리매디슨이 밝힌 국내 가입 회원수도 20여만명에 달해 한국에서도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6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개 글로벌 IT기업의 에슐리매디슨 회원 이메일 계정 순위를 공개했다. 데이터베이스 분석 업체인 다다비즈의 자료를 인용한 이 통계에서 삼성 소속 계정은 47개로 조사됐다. IBM(311개), HP(160개), 시스코(92개), 애플(63개), 인텔(61개), 마이크로소프트(48개)에 이어 7위에 달하는 수치다.

물론 삼성 계정 명단에 한국 직원이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없다. 해외에서 공개된 자료이며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 소속 외국 직원이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 이미지에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삼성의 고위급 간부 명단이 밝혀질 경우 국내 정서상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을 수도 있다. 다디비즈가 “정부기관의 이메일 계정도 있었다”고 밝힐 만큼 다양한 직종의 회원이 있어 가능성이 희박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애슐리매디슨에 47개에 달하는 삼성 계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삼성이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그 실체는?

애슐리매디슨은 창립자 겸 CEO인 노엘 비더만에 의해 2001년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46개국 3,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소개글로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로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간통죄 폐지 후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그러나 정작 애슐리매디슨에서 불륜 만남을 갖을 확률은 지극히 적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남녀의 성비 뷸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다다비즈는 애슐리매디슨 회원 가운데 남성의 비율이 86%라고 분석했다. 14%의 여성과 매칭되기 위해 86%의 남자만 이용료를 지불하는 상황이다. 애슐리매디슨의 경우 여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애슐리매디슨 회원들이 개인 정보 유출건으로 소송 절차를 밟고, 명단이 공개된 회원이 자살하는 등 끊임없는 잡음이 일고 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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