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장르 다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RPG에 편중된 기존 트렌드를 과감히 탈피하고 신규 장르 개척에 나선 것.

SNG ‘앵그리버드 아일랜드(NHN 629)’, 야구게임 ‘레전드 라인업(넵튠)’, 슈팅게임 ‘스페셜 포스(네시삼십삼분)’, 리듬게임 ‘프로토콜: 하이퍼스페이스 다이버(넥스트플로어)’ 등 다양하다.

▲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NHN 629 제공

먼저 NHN 629는 어드벤처 SNG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를 한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총 5개국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앵그리버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제작된 첫 SNG다. 미지의 섬에 불시착한 버드와 피기가 생존을 위해 안식처를 꾸미고, 다른 섬들로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담았다. 채집‧건축‧생산 등 타운 시뮬레이션과 모험‧전투‧던전 같은 어드벤처 요소를 포함했다.

기존 SNG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타운 시뮬레이션과 어드벤처를 연결하는 ‘카트’다. 카트는 이동수단이자 채집한 재료들을 담을 수 있는 저장소로, 내 마을과 모험을 위해 준비된 주변 지역들을 오갈 때 사용한다.

NHN 629는 게임 출시와 함께 신비로운 외형을 가진 50여 종의 카트를 공개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외관을 변경하는 한편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버드, 피기 수, 운반 물건량도 늘릴 수 있다.

귀여운 앵그리버드 캐릭터는 3D로 더욱 생기 있게 표현됐다. 버드는 모험 도중 만난 적들을 물리치는 ‘전투’를 담당하고, 피기는 재료 채집, 물품 제작 등을 담당하는 재주꾼으로 등장한다.

총 12종의 직업으로 분류된 피기는 섬 곳곳에서 분주하게 일한다. 화면을 클로즈업 하는 것이 가능해 피기 움직임을 구경하는 것도 작은 재미 중 하나다.

▲ 레전드라인업. 넵튠 제공

넵튠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야구게임 ‘레전드라인업’을 오는 28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KBO 10개 구단과 350명 현역 야구 선수 및 2016년 시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은 현재 15만명을 넘어섰다.

레전드라인업은 득점 찬스나 실점 위기 상황에서 타자나 투수의 ‘수 싸움’을 즐길 수 있다. 구단 전속작가와 계약을 통해 기존 게임에서 보기 힘든 전신 선수 사진을 사용했다.

네시삼십삼분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모바일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for Kakao’를 지난 20일 출시했다.

스페셜포스의 핵심은 실시간 콘텐츠다. PvP 모드로 6명이 동시에 입장해 일대 다수 전투를 벌이는 개인전과 3:3 단체전을 지원한다. 전후좌우 이동과 엄폐물을 이용한 회피 등 온라인 게임에서 구현했던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 스페셜포스 for kakao. 네시삼십삼분 제공

슈팅 RPG답게 총소리와 조준경까지 다르게 설정됐다. 돌격소총, 저격총, 기관총 등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며 로켓포와 같은 중화기까지 사용 가능하다.

넥스트플로어는 독립 스튜디오 ‘지하연구소’에서 개발한 모바일 리듬게임 ‘프로토콜: 하이퍼스페이스 다이버’를 지난 19일 출시했다.

게임은 우주 공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3D 배경에 따라 배치된 노트(Note)를 리듬에 맞춰 터치하는 방식이다. ‘ESTi(본명 박진배)’의 ‘SWAY’ 및 ‘M2U(본명 신동휘)’의 ‘Star Cluster’ 등 인기 작곡가들의 곡이 대거 수록됐다. ‘드래곤 플라이트’ ‘엘브리사’ ‘데스티니 차일드’ 같은 대표 타이틀의 OST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 프로토콜: 하이퍼스페이스 다이버. 넥스트플로어 제공

게임업계 관계자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맞아 게임사들도 신규 트렌드 창출에 나섰다”며 “RPG나 MMORPG에 집중된 게임 수요층을 분산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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