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백화점, 홈쇼핑이 기존의 업태에서 벗어나 화장품 사업 진출에 팔을 걷고 있다. 경기침체와 경쟁 격화에 따라 새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 유통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뷰티사업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 태그온뷰티 조감도. /AK플라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AK플라자는 화장품 제조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뷰티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AK플라자는 오는 25일 AK플라자 분당점에 '뷰티 라이프 플랫폼'을 표방하는 편집숍 '태그온뷰티'를 연다. 태그온뷰티에서는 스킨케어, 색조, 뷰티 디바이스 등 최신 뷰티 트렌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를 비롯한 애경 화장품 브랜드 7개를 포함해 총 32개 브랜드 700여개 품목이 입점한다. 주요 타깃은 10~30대 젊은 여성 고객이다.

해외 직접구매(직구) 또는 온라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제품을 국내 오프라인 최초로 선보이고, 백화점 단독행사를 집중 기획할 계획이다. 일본 '세잔느'의 풀 라인업을 국내 최초로 론칭하고 치크스틱, 라스팅 글로스립, 투 컬러 아이섀도 등 풀 라인업을 모두 선보인다. 아마존 카테고리 매출 1위의 스케덤과 에이컨셉, 헬로에브리바디 등은 오프라인 최초로 입점해 직접 시향 및 테스트를 해보고 살 수 있다. 닥터지, 메이크프렘, 코스알엑스, 레피소드 등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한다.

이와 함께 셀프카메라 촬영에 최적화된 셀프 메이크업 존, 개별상담 전용 컨시어지 바를 마련한다. 셀프 메이크업 존은 개별화장대에서 루나, 페리페라, 에이프릴스킨, 아임미미 등 4개 선호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조명과 거울, 편안한 의자를 구비했으며 화장대마다 아이패드가 설치돼 각 브랜드별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을 보며 따라 해볼 수 있게 했다.

애경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화장품 R&D 기술력과 AK플라자의 유통노하우 접목한 것이 태그온뷰티에 가장 큰 장점이자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AK플라자 보다 먼저 이 같은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 작년 12월 대구 신세계에 메이크업 스튜디오처럼 꾸며져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번에 비교해볼 수 있는 시크로 1호점을 오픈한 것. 시코르 매장은 오픈 100일만에 목표대비 150%의 매출을 달성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 힘들었던 해외직구, 홈쇼핑 상품이 다양하게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시코르'는 오는 5월 신세계 강남점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2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을 인수했다. 지난 2월부터는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등의 색조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1위 화장품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인터코스와 지분율 50 대 50으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워 제조공장도 본격 가동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뷰티브랜드 육성을 선택했다. CJ오쇼핑은 뷰티브랜드 ‘셉(SEP)’을 독립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9월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독립 브랜드 운영을 위한 브랜드매니저(BM) 조직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셉의 타깃층은 25~34세 여성이다. 론칭과 함께 선보인 립스틱, 립틴트 등 30여 제품에 탈크, 파라벤 등의 유해 의심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 최초의 독립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인 셉은 시크함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며 “앞으로 홈쇼핑 외에 백화점 면세점 등 다른 유통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뷰티사업 진출 선언에는 낮은 진입장벽과,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이유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통업계가 진출하기 비교적 쉽다”며 “또 다양한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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