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특약에 가입한 소비자 열 명중 여섯 명이 지난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았다.

보험개발원은 24일 국내 11개 손해보험사가 판매 중인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연동특약 가입 현황과 주요 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마일리지 특약은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사고율이 낮아 위험성 관리에 용이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고 실제 혜택을 본 가입자는 61.2%로 집계됐다. 특약에 가입한 열에 여섯은 주행거리를 만족했고, 나머지는 만족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했다.

혜택을 받은 운전자의 평균 주행거리는 약 5,630km로 조사됐다. 주행거리 특약 할인 최대구간이 기존 7000km에서 최근 1만8000km까지 두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평균 주행거리도 늘고 있다.

가입 차량은 4년 사이 3배로 급격히 확대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가입 차량 1천524만대 중 553대가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해 가입률이 36.3%까지 확보됐다.

마일리지 특약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난 2012년 말의 가입률 11.4%와 비교하면 4년 만에 3.2배로 늘어난 수치다. 특약 가입자의 대부분인 95%는 보험기간 만료 후 정산을 받는 '후할인' 방식을 선택했다.

판매채널별 가입률을 보면 온라인 채널에서 특약 가입률이 55.4%로, 설계사·대리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가입률(20.1%)의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여성이 38.5%로 남성 35.5%에 비해 소폭 높았다.

연령별로 70세 이상이 4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38.4%), 60대(38.3%), 40대(36.3%), 50대(33.2%)가 뒤를 따랐다.

소형A(배기량 1천㏄ 이하)는 41.4%, 소형B(1,000㏄∼1,600㏄)는 40.2%, 중형(1,600㏄∼2,000㏄)은 36.0%, 대형(2,000㏄ 초과)은 34.2%으로 소형일수록 가입률이 높았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금융당국의 보험상품·가격 자율화 조치 후 보험사의 우량가입자 확보를 위한 상품·가격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주행거리 상품처럼 위험도가 낮은 가입자를 선별해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는 상품개발 전략이 앞으로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표=보험개발원

허인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