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고객의 목표 수익률 달성여부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상품을 선보였다. 기존 투자상품 수수료의 경우 수익률이 저조해도 일괄적으로 적용됐지만, 수익률에 따른 새로운 수수료 체계의 도입은 은행권에서 신선한 시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사내벤처 제도에서 나온 발상을 토대로 ‘동고동락 신탁’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에서도 이와 유사한 ‘착한 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은 고객의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는 기본 개념은 같으나 일정 기간, 목표 수익률 등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은 2년 동안 4%, 6%의 목표 수익률을, 국민은행은 6개월 동안 3%, 5%의 목표 수익률을 세웠다. 두 은행 모두 2종을 출시해 자산과 수익률을 보고 고객들이 고를 수 있도록 했다.

▲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고객의 목표 수익률 달성여부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사내벤처 제도에서 나온 발상을 토대로 ‘동고동락 신탁’을 출시했고 국민은행에서도 이와 유사한 ‘착한 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각 사

신한은행의 ‘동고동락 신탁’은 고객 수익률과 관계없이 금융회사가 일정 수준의 보수를 무조건 수취하는 기존 투자 상품의 틀을 깬 상품이다. 선취보수와 후취보수를 기존 신탁 상품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춘 대신, 가입 시 약정한 목표 수익률 4%(1호), 6%(2호)를 달성하면 고객으로부터 추가로 수익보수를 받는다. 수익보수는 목표 수익률을 초과한 금액에 수익보수율을 곱해서 계산된다.

이 상품은 투자금액의 대부분을 커버드 콜(Covered Call Fund)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을 주가 상승 시 추가수익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시 투자 원금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화 상품에 투자한다. 일정기간(2년) 이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고객으로부터 수익보수를 받지 않는다. 수익을 안정적으로 발생시키기 위해서 ‘커버드 콜’이라는 구조화 전략을 쓴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커버드 콜은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매월 1.0~1.5% 수준의 프리미엄을 수취하고,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프리미엄-지수하락률’만큼의 수익률을 취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고 수익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은행이 상생하는 투자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라며 “고객의 수익률과 은행의 수익이 연동되는 이번 상품으로 국내 자산관리 트렌드가 판매 중심에서 고객 수익률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4일부터 ‘착한 신탁 시즌 2’의 판매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고객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달라지는 ‘착한 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신탁 상품으로, 지난 달 6일 출시돼 10일까지 5일간 판매가 됐었는데 판매종료 후 일주일 만에 가입금액 전액이 목표 수익률 3%에 도달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착한 신탁’은 고배당주ETF에 투자하여 6개월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자동환매를 통해 수익을 확정하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6개월 이후에는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착한신탁 시즌 2’는 투자대상이 해외까지 확대됐다. 총 2종의 상품으로 출시되며, 오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2종은 경기방어주ETF(목표 수익률 3%)와 인도선물ETN(5%)이다. 수수료 구조는 6개월내 실제 투자수익률이 신규 가입 시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정상적인 수수료가 적용되고, 도달하지 못하면 수수료가 대폭 인하되는 형태다.

국민은행 신탁운용부 관계자는 “시즌 1과 다르게 이번에는 2종으로 출시돼 자산의 변동성을 갖고 목표 수익률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시즌 1이 워낙 높은 인기를 얻어서 영업점 직원들을 통해 이 상품을 다시 팔지 않느냐는 문의가 많아 출시하게 됐는데 고객들의 요청이 또 있다면 상황에 맞는 자산을 갖고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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