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폭스

[대전=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에는 올 시즌 '마리한화'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역전승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을 정도로 짜릿한 경기를 많이 펼치는 등 중독성이 강한 팀이라는 뜻에서다. 올 시즌 리그 1위 삼성을 상대로도 '마리한화'의 힘은 여지 없이 발휘됐다.
한화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로 이겼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발목을 잡은 건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경기 시작과 함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홈런 1개를 포함해 연속 6안타를 맞고 강판을 당하는 등 1회부터 0-5로 끌려갔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승부다. 갈 데까지 가봐야 한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진 김성근 한화 감독의 뜻처럼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는 3-8로 뒤진 6회말 김회성이 심창민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7회말 무사 1루에는 김경언이 상대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의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도 불붙은 한화 타선 앞에서는 속수 무책이었다. 한화는 8-8로 맞선 7회 1사 후 폭스가 안지만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때려내며 9-8로 앞섰다.
9회 1실점해 다시 9-9 동점이 됐지만 뒷심은 한화가 더 강했다. 한화는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김태균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10-9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을 상대로 7승6패로 강했던 한화는 8승6패로 상대 전적 우세까지 이어갔다.
이날 6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며 깜짝 포수 데뷔를 했던 폭스는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민우, 권혁 등과는 배터리를 호흡을 맞추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포수로서의 역량도 확실히 보여줬다. 6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5위 KIA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줄이며 '포수 폭스' 카드까지 함께 얻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시즌 45호 홈런를 3점포로 장식한 4번 타자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9-1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인천에서는 SK가 9회말 터진 정상호의 끝내기 스리런으로 KIA를 5-4로 눌렀다. 창원에서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가 NC를 6-1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5-3으로 이겼다.

대전=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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