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나영] 방용훈(65) 모 호텔 사장이 아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1일 새벽 처형의 자택에 찾아가 현관문을 돌로 내리찍는 등 행패를 부리는 CCTV를 KBS가 24일 보도하면서 방 사장 아내의 사인(死人)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 사장의 아내 이씨는 지난해 9월 1일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방화대교 갓길에 세워둔 이씨의 승용차 조수석에서 이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등을 토대로 이씨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이후 방 사장과 자녀들이 이씨를 감금,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의 편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씨의 어머니가 친필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는 총 11장에 달한다.

  편지는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 이 세상에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처럼 찢어지는 것은 없다네. 병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교통사고로 보낸 것도 아니고, 더더욱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도 아니고, 악한 누명을 씌워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식들을 시켜, 다른 곳도 아닌 자기집 지하실에 설치한 사설 감옥에서 잔인하게 몇 달을 고문하다가, 가정을 지키며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딸을 네 아이들과 사설엠브란스 파견 용역직원 여러명에게 벗겨진채, 온몸이 피멍 상처투성이로 맨발로 꽁꽁묶어 내집에 내동댕이 친뒤 결국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죽음에 내몰린 딸을 둔 그런 에미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라고 적혀있다.

  또한 “자네는 ㅇㅇ이가 자네에게 쓴 유서를 없애버리고, 증인들의 입을 맞추면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그렇지만, ㅇㅇ이는 자네가 그럴 줄 알고, 유서의 복사본들을 여럿 남겨두었다네... 자네가 유서를 없애고 자기의 죽음도 왜곡 각색해버리는 또 하나의 죄를 더 저지를 줄 미리 알고서일세”라며 방 전 사장을 이씨의 살인자로 지목했다.

  “자네는 아이들이 지금까지 미국과 서울에서 얼마나 엄청난 사고를 많이 치며 살았는지 알기나 하나?”라며 “자네가 재벌행세를 하면서 온갖 허세를 부리며 온갖 더러운 계집질들하고 돌아다닐 적에 내 딸은 교육비, 사고처리비를 꾸러 다니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하나?”라고 덧붙여 방 전 사장과 자녀들에 야속함을 드러냈다.

  아들 방 씨는 처형이 사실과 다른 소문을 SNS에 퍼뜨린다고 의심해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CCTV에는 방 씨가 이모의 자택 현관문을 여러 차례 돌로 내려치고, 방 사장은 빙벽 등반 용 철제 장비를 들고 올라오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CCTV가 증거로 추가 제출되면서 서울고검은 방 부자(父子)에 재수사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 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방용훈 모 호텔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은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김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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