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쌍용자동차가 G4렉스턴을 발표하면서 내수 자동차 시장에 프리미엄 SUV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차들도 새로운 모델 공개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쌍용자동차는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호텔에서 G4렉스턴 테크쇼를 열고 G4렉스턴 출시 임박을 알렸다.

▲ 쌍용자동차는 G4렉스턴 테크쇼를 통해 프리미엄 SUV G4렉스턴의 우수한 상품성을 확인시켰다. 쌍용자동차 제공

G4렉스턴은 전장이 4,850mm, 전고가 1,825mm인 대형 럭셔리 SUV다. 바퀴도 18/20인치. 쌍용차가 자랑하는 e-XDi220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을 낸다. 변속기도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변속기를 써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가능케 했다.

그 밖에도 G4렉스턴은 쌍용차의 새로운 플래그십임을 자랑하듯 다양한 고급 옵션들을 장착했다. 후륜 구동 기반의 4트로닉 시스템에 전륜에는 더블위시본,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스피커 10개, 9.2인치 디스플레이, 7인치 클러스터 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잘 갖춰졌다.

여기에 안전성도 극대화했다. 포스코가 만든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을 세계최초로 적용한 차체와 쿼드프레임, 10개에 달하는 에어백,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차선변경보조시스템(LCA) 등이 담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이다.

인기도 폭발적이다. 25일 쌍용차에 따르면 일주일간 사전계약만 3,500여대. 5월 공식 출시까지 5,000대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G4렉스턴이 경쟁 모델로 지목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도 오는 7월 5세대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서울모터쇼에 국내 최초로 공개 후 사전계약을 통해 20일여간 사전계약량이 500대를 넘어설만큼 인기가 높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7월 디스커버리 5세대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신형 디스커버리는 전장을 4,970mm로 늘리고 더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모습이다. 랜드로버의 디자인 철학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으로 변했다.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면서 480kg 감량에도 성공했다. 스마트폰으로 좌석을 조절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시트 폴드, 손목에 차는 액티비티 키 등 첨단 편의시설들도 모자람 없이 탑재했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전장이 5m가 넘는 '풀사이즈 SUV'다. 캐딜락 코리아 제공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진행한지 10일여 만에 초도물량 50대를 완판해냈다. 오는 5월 본격 출시 예정인 에스컬레이드는 전장이 무려 5,180mm에 달하는 초대형 럭셔리 SUV다. 탑재되는 엔진이 6.2리터 V8 가솔린. 최고출력이 462마력에 최대토크가 62.2kg·m이나 되는 ‘풀사이즈 SUV’다.

▲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 양산형에는 걸윙도어를 제외한 대부분 요소가 적용된다. 링컨코리아 제공

이런 럭셔리 SUV 열풍에 링컨코리아도 신형 내비게이터 국내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비게이터는 미국에서 에스컬레이드와 경쟁하는 초대형 럭셔리 SUV다. 내년께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국내에는 출시 예정이 없었지만, 내수 시장에서 럭셔리 SUV 인기가 확인되면서 링컨코리아 관계자들도 재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까지도 모하비 단종설이 돌았지만, 이달 초 2018년형이 출시되면서 소문도 불식됐다. 기아자동차 제공

한때 단종설까지 나왔던 기아자동차 모하비도 이달 초 2018년형을 출시하면서 생명을 연장했다. 모하비는 G4렉스턴 이전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프레임보디를 가진 대형 SUV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차로도 유명했지만, 배출가스 이슈 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G4렉스턴 공개 직후 연식변경이 나오면서 단종설도 일축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은 공유차와 고급차로 양분될 것"이라며 "티볼리에 이은 G4렉스턴의 성공으로 쌍용차가 SUV 전문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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