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이 열린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모습./사진=KPGA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골프 불모지에서 ‘골프붐’ 조성에 나선다.

KGT는 27일부터 나흘간 전남 무안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유진그룹ㆍ올포유 전남오픈(총상금 5억 원ㆍ우승상금 1억 원)을 개최한다. KGT가 개막전(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이어 한 주 만에 시즌 2번째 대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작년에는 개막전을 치르고 나서 11일 뒤에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렸다. 2015년에는 개막전 이후 2번째 대회까지 18일이 걸렸다. 대회수가 올 해 19개로 대폭 늘어나면서 대회 간 간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투어 흥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엔 수도권을 벗어나 남자골프 전국구 흥행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KPGA는 지난 해 지역 대회를 통해 투어 인기 회복을 도모했다. 작년 10월 열린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갤러리들이 모였다. 이 대회에 출전했던 이상엽(23)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GS칼텍스 매경오픈인 줄 알았다. 당시 갤러리들 규모가 메이저대회 못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회는 8개 대회, 총상금 41억 원 규모의 국내 최대 골프대회 시리즈인 KTG 카이도시리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 대회다. KPGA가 적극 추진 중인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전국순회투어의 일환으로 유진그룹, 올포유, 전라남도가 함께한다.

▲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 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 포스터./사진=KPGA 제공

대회가 진행되는 무안 골프장은 KGT 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KGT 2부 투어 대회를 연 적은 4차례 있지만, 코스가 달랐고 무려 13년이 지났다.

무안 골프장 동코스는 바닷가의 시원한 미풍과 자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예술적 조형미도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갤러리들에겐 많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30)과 준우승자 박일환(25) 등 투어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8년 만에 생애 2번째 정상에 오른 맹동섭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오랜만에 거둔 우승이라 들떠있긴 하지만, 자만하지 않겠다. 개막전 우승은 잊고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올 해를 ‘맹동섭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일환을 포함해 우승 경쟁을 벌였던 박은신(27), 박효원(30), 정승환(33), 이동하(35) 등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주흥철(36), 윤정호(26), 이창우(24), 이태희(33)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투어 강자들이다.

한편 작년 투어 상금왕이자 대상 수상자인 최진호(33)를 비롯해 문경준(35), 김기환(26) 등은 중국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볼보 차이나오픈에 출전하느라 아쉽게 이 대회에 불참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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