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투맨' 박해진(왼쪽), '도깨비' 공유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한한령이 대수냐!’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이 내려진 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한한령(限韓令ㆍ한류금지령)으로 인한 한류 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방이 벽으로 막혔지만 한류스타들은 새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박해진이 주연을 맡은 JTBC 금토극 ‘맨투맨’(MANxMAN)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되기는 ‘맨투맨’이 최초다. 박해진의 중화권에서의 높은 인기와 헝가리 등 해외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해진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등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 중 한 명이다. 만약 한한령의 장막이 드리워지지 않았다면 중국 현지방송이 수월했을 터다.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으로 ‘맨투맨’의 직진출은 막혔지만 박해진의 뜨거운 인기는 한한령도 뚫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優酷)와 소후(搜狐)는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맨투맨’ 촬영 종료 기념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사드 배치 발표 후 유쿠와 소후를 비롯한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는 한국 예능 및 드라마 업로드가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매체의 생중계 취재는 이례적이었다. 박해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이 없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맨투맨’은 한류를 겨냥하고 만든 드라마가 아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사랑 받을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배우 공유와 이동욱은 중국 다음으로 시장이 큰 동남아시아를 겨냥 중이다. 공유는 오는 29일 대만 신추앙 체육관에서 팬미팅을 연다. 1주일 뒤인 5월 6일에는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팬미팅은 공유가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도깨비) 종영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해외 프로모션이다. 공유는 ‘도깨비’를 통해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깨비’ 국내 방송 당시 공유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의 문화전문 커뮤니티 ‘도우반’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남자 배우 1위에 오르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도깨비’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불법 다운로드 되며 인기를 끌었지만 공식적인 방송은 차단된 상태다. 공유 측은 베이징, 상하이 등 한한령 거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개최지를 선택한 셈이다. 아울러 영화 ‘부산행’이 대만과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점도 큰 힘으로 작용됐다.

이동욱도 마찬가지다. 중국만 빠진 8개국을 순회하며 아시아 투어에 한창이다. 지난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해외 팬미팅에는 1,2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이동욱은 이어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인기의 유효기간을 늘릴 계획이다.

한한령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있는가 하면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 스타들도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과 한국인에만 한한령 정책을 강화한 사각지대의 스타들이 여전한 이익을 보고 있다. 바로 국적이다. 한국이 아닌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의 외국인은 한류 활동에 지장을 입지 않고 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 탈퇴 후 중국 활동에 전념해왔다. 최근 발표한 ‘봄이라서 그래’뮤직비디오가 중국 인위에타이 비디오차트 한국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올 초 iMBC 해요TV와 중국 YY라이브 앱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제시카의 사생활’ 1화는 최고 동시접속자 약 17만 명, 누적접속자 약 57만 명을 기록,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제시카는 중국 영화 ‘마이 아더 홈, 베이징’ 출연을 확정하며 멈춤 없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클라라도 한한령의 영향을 피한 스타다. 클라라는 스위스 출생으로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중국 활동에 제약이 없다. 지난 6일부터 일주일 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2017 국제 패션 위크’에도 참가했다. 또 첫 주연한 중국 영화‘정성’이 올해 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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