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카트 '거래처 찾기' 시스템./스포카 제공.
도도카트 '거래처 찾기' 시스템./스포카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됐지만 식자재 가격은 치솟는데다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정보기술(ICT)을 접목한 플랫폼 도입에 나섰다. 비용 절감 효과가 있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매장 관리와 운영이 가능해서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식당, 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생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직거래를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15~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구입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미트박스는 지난 9월 거래액이 3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전월 동기 대비 모두 2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스타트업 스포카가 운영하는 도도카트는 식자재 비용관리 앱으로 최근에는 매장별 거래처를 연결해주는 거래처 찾기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기능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음료·주류, 가공식품, 자재·용품 등 6개 카테고리별로 납품업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식자재에 대한 요식업 점주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스포카도 이를 통해 유통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도카트는 소규모 음식점뿐 아니라 중대형 음식점에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000억 원으로 가입 외식업 종사자만 7만 여명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예약 관리 전문 기업 테이블매니저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전화, 네이버, 카카오톡(챗봇)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예약을 통합 관리하고 고객 데이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매니저는 올해 수요 예측 AI를 활용해 레스토랑의 빈자리 가격을 최적화한 데이터 마케팅 프로그램인 예약상품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스토랑의 빈자리를 수요 예측 AI가 예측하고 가격을 최적화한 뒤 예약 고객에게 제공하는 얼리버드 서비스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11개월 동안 107개의 레스토랑 매장에 17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캐시노트는 한국 신용데이터가 2017년 론칭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재무관리 서비스로 한달 매출을 비롯해 고객의 재방문율, 소비자의 리뷰 등을 분석한다. 또한 세금 계산서를 비롯한 각종 거래내역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후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사장님 비서는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책을 모아 제공하고 정부 지원책과 관련 소식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현재 전국 약 80만 개의 사업장에서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이 사업 모델로 연계되는 케이스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외식·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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