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구온난화, 동·하계올림픽·해양스포츠 개최 위기
스포츠산업 폐업률 코로나 전 대비 1.8배↑실업↑
AI 트레이너·스포츠 메타버스 등 미래사업 육성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장이 17일 전경련 회관애서 열린 'K-스포노믹스 포럼'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장이 17일 전경련 회관애서 열린 'K-스포노믹스 포럼'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스포츠 뉴딜을 통해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공체육시설의 디지털 전환을 확대해야 합니다."

남윤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장은 지구온난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기를 맞은 스포츠산업계가 친환경 스포츠시설 구축을 확장하고 프로·민간 스포츠사업 모두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해 미래스포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남윤신 원장은 17일 전경련회관 3층 다이아몬드홀·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제5회 2021 K-스포노믹스 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ESG와 스포츠산업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남 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환경·사회 문제가 스포츠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스포츠업계가 당면한 위기에 대처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환경(E): 기후변화로 실외스포츠 제약 "친환경 스포츠시설 구축 확대"

남 원장은 점차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실외스포츠 경기인 동계·하계·해양스포츠가 심각한 위기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 지역이 급속하게 감소되면서 프랑스 알프스 지역 빙하가 25%(2003~2015년)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스키장 운영이 불가능해져 동계올림픽 개최 위기는 물론 각종 동계 스포츠 활동이나 이벤트 등이 제약을 받게 됐다. 남 원장은 이같은 추세라면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 20개 도시 중 11곳이 2050년 이후로는 올림픽 유치가 불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계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고온·폭염 등으로 테니스, 마라톤, 사이클, 크리켓 등 실외 스포츠 대회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남 원장은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테니스 호주오픈에서 40도 이상 폭염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또 해양스포츠 역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열대성 폭풍 강도와 빈도가 증가해 요트, 서핑 등 활동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스포츠산업계도 글로벌 환경 정책에 발맞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감축하는 등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장, 주차장, 골프장 등에 태양광 지붕이나 발전기를 설치해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경기장의 쓰레기를 재활용해 자원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UEFA EURO 2016'은 태양광 지붕 설치로 3만리터의 연료를 절감했고, 금연정책을 펼쳤으며, 경기 후 쓰레기를 1542톤을 재활용해 자원 순환에 성공한 사례로 회자된다.
 
◆ 사회(S): 스포츠산업 실업률 증가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형 일자리 창출"

문화체육관광 스포츠산업 실태조사(2012~2018년) 등 자료에 따르면 체육계열 졸업 예정자 수는 연평균 2만3581명이고, 스포츠산업 신입직 채용 규모는 연평균 1만1043명으로 1만2387명의 일자리 부족한 상태다. 이에 남 원장은 "스포츠업계 일자리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남 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스포츠산업의 매출 감소와 휴·폐업 증가는 곧바로 일자리 수급 불균형 문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스포츠산업 운영현황(2020년)을 조사한 결과 스포츠산업 월 평균 폐업률이 팬데믹 이전 대비 1.8배 증가했다. 이는 결국 스포츠산업의 경영 악화가 실업을 양산한 것이라고 남 원장은 분석했다.

남 원장은 스포츠산업이 기후변화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디지털뉴딜(기술)과 그린뉴딜(환경)을 결합한 '스포츠뉴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의 적극적인 공공체육시설 확충 정책으로 2018년 기준 전국 2만8578개소가 조성을 완료했다. 남 원장은 향후 공공체육시설의 대규모 장기 투자를 통한 대국민 스포츠서비스 디지털화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 원장은 IoT·5G·AI를 융합한 기술로 프로 및 엘리트 스포츠의 디지털 전환을 언급했다. 프로 스포츠의 디지털 전환은 △선수발굴 △트레이닝 △부상예방 △전략전술 △경기 △분석 △중계 △판정 △피드백 △회복 등 다양한 4차산업군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민간 스포츠기업(스포츠용품제조업·스포츠시설업·서비스업)도 디지털 서비스 비즈니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스포츠활동은 IoT·5G·AI를 통한 개인맞춤형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것이며,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홈트레이닝과 비대면 AI 트레이너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홈트레이닝과 스포츠헬스, 스포츠메타버스와 같은 미래형 스포츠서비스 디지털전환 전략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 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남 원장은 지난 5월 25일 14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남 원장은 이화여대를 거쳐 숙명여대에서 스포츠생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체육정책학회 부회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경기대회 유치심사위원, 대한체육회 이사, 서울특별시체육회 이사, 스포츠 안전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남 원장은 여성체육활성화 정책 수립 방안 연구, 장애인체력관리 운영방안 연구 생활체육활성화를 위한 학교체육시설 개방에 대한 연구, 다문화청소년들의 스포츠 프로그램 참여경험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문을 발표하며 체육현장과 정책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펼쳐왔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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