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대병원 비만센터 박도중 교수팀·J&J 메디칼 10년간 추적 관찰 결과
동반 질환 1.88개→3.6개 증가…의료비 42만원→172만원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고도비만이 있을 경우 10년 내에 동반 질환이 2배로 늘고 이에 따라 의료비 지출도 4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제공=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서울대병원 비만센터 박도중 교수팀과 존슨앤드존슨메디칼 APAC HEMA RWE팀(Health Economics Market Access Real World Evidence)이 공동으로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고도비만’이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기준으로 BMI(체질량지수, 신체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30을 넘는 상태로, 건강한 일반인 대비 사망률은 55%,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70%, 뇌졸중은 75% 증가하며, 제2형 당뇨의 경우 400%까지 발생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고도비만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수술적 요법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40세에서 70세 성인을 12년 간(2002년~2015년) 추적 관찰한 후향적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군의 동반질환은 평균 1.88개에서 10년만에 평균 3.6개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의료비용은 연평균 42만원에서 10년 후 연평균 172만원으로 약 4배가량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60세 미만 중년 고도비만 환자군은 가장 높은 사망위험을 보이기도 해 적극적인 고도비만 치료와 관리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서울대병원 비만센터 박도중 교수는 “고도비만을 가진 환자의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과 대비해 동반 질환 수와 의료비용 증가는 물론 60세 미만 중년에 이르러서는 사망 위험까지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고도비만 성인이 65세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정상 체중의 성인의 1/3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며, “고도비만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 단순한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는 쉽게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서는 현재까지 수술적 치료가 가장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한 상태”라며, “비만대사수술은 국내외 학술연구를 통해 입증된 장기간 축적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국내서도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므로, 고도비만을 가진 환자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