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확대 핵심 사업 ‘웹툰’, 유럽‧동남아 등 시장 확대
네이버, 북미‧일본 등 1위…카카오, 일본 시장 탈환하며 추격
카카오픽코마 프랑스 서비스 시작 / 사진=카카오픽코마
카카오픽코마 프랑스 서비스 시작 / 사진=카카오픽코마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글로벌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은 K-웹툰을 이끄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왕좌를 놓고 전장을 확대한다. 현재 ‘네이버웹툰’을 앞세워 글로벌 웹툰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와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네이버를 위협하는 카카오의 경쟁이 전 세계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 돌입한다. 먼저 네이버웹툰은 올해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해 글로벌 사업 거점을 추가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다. 유럽 총괄 법인이 신설되면 네이버웹툰은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까지 주요 시장에 모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2019년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은 현지 언어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 유럽 법인 설립을 통해 플랫폼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웹툰은 유럽 현지 연재 작품 수를 더욱 확대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해 웹툰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개 작품을 추가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지 작가 작품 외에도 검증된 한국 인기 웹툰과 미국과 일본 등 타 글로벌 서비스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추가해 장르의 다양성도 넓힌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유럽 법인 설립으로 더욱 현지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럽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유럽 총괄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카카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카카오는 네이버가 미국과 일본 시장을 휩쓸던 당시 카카오픽코마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탈환했으며 현재까지도 1위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 웹툰 앱 1위를 차지한 네이버웹툰 / 사진=네이버웹툰
프랑스 웹툰 앱 1위를 차지한 네이버웹툰 / 사진=네이버웹툰

카카오픽코마도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일본 시장을 탈환한 전략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에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일본 '망가' 및 인기 한국 웹툰을 라인업에 올리는 등 현지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작품을 서비스하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

카카오픽코마는 픽코마가 프랑스에서 안착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난해 9월에는 ‘픽코마 유럽(piccoma europe)’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김형래 대표를 선임했다. 김형래 대표는 유럽 내 첫 디지털만화플랫폼 델리툰SA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현지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는 현재 유럽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양사는 동남아 현지 서비스 실적을 앞다퉈 공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먼저 네이버웹툰은 지난 17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주간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2월 1주차(1월 31일~2월 6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3개 지역의 주간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개 지역 2월 월간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을 포함한 네이버웹툰의 동남아시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최근 1300만을 돌파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16일 구글플레이 만화앱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은 3개 지역에서 모두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2월 23일 드라마로도 제작된 ‘사내맞선’의 흥행을 바탕으로 동남아 현지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에 따르면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3주 연속 거래액 1위를 달성했으며 웹툰 조회수는 태국에서 10배,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13배 증가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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