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제공.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도 홈술 트렌드의 일환으로 저도주 인기가 지속될 예정이다. 주류업계는 새로운 저도주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새로운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중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라인업 확장을 일환으로 기존 제품보다 도수가 낮은 처음처럼 꿀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품은 처음처럼 부드러운(16.5도), 순(16도), 진(20도)보다 낮은 도수인 15도로 출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술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저도주를 선호하는 MZ세대에 맞춘 제품으로 풀이된다.

처음처럼 꿀주는 꿀을 약간 가미해 기존 처음처럼 제품보다 단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슈가시럽을 넣어 단맛을 살렸으나 과일 향은 빼 과일소주와도 결이 다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브랜드 라인업 확장 차원에서 처음처럼 꿀주 출시에 나설 예정이라며 "4월 중순 이후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칠성사이다맥주'./롯데칠성음료 제공.
'칠성사이다맥주'./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저도주 제품 출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앞서 자사 대표 브랜드인 클라우드칠성사이다를 조합시킨 알코올 도수 3.2도의 저도주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맥주에 사이다를 첨가시킨 제품으로 수차례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맥주의 시원한 탄산감과 사이다의 청량함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트진로의 저도주 매화수도 올해 출시 20주년 맞아 광고 모델로 신예 권아름을 발탁하며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매화수는 국내 매실주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저온 숙성과 냉동 여과로 매실원액을 제조해 부드럽고 산뜻한 맛을 강조한다. 상큼한 매실 향과 마시기 부담 없는 알코올 도수로 여성 소비자와 저도주 선호층의 입맛을 사로 잡아왔다.

'매화수' 신규 포스터./하이트진로 제공.
'매화수' 신규 포스터./하이트진로 제공.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매화수는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새로운 모델 권아름과 함께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저도주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흥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처럼 회복될 가능성은 아직 알 수 없는만큼 가정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가정시장에 대한 주류업계의 노크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다 쉬운 음주에 대한 접근이 계속될 것 같다. 이외에도 소용량 제품 라인업 추가와 같은 용량 다변화 등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과거와 달리 주량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제품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점도 저도주 출시가 이어지는 이유로 작용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가성비 역시 좋은 편이다. 증류식 소주(청류 증류), 위스키, 와인 등 제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부담스러운 만큼 저도주가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도주 출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주정이 덜 들어가는 만큼 주정 사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류업체에 주정을 납품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2월 주정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2012년 이후 10년만의 인상이다. 주정은 드럼(200L) 36만3743원에서 39만 1527원으로 7.6% 인상했다. 면세 주정은 35만1203원에서 37만 8987원으로 7.9% 올렸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첨가물이 들어가는 가운데 주정 감소로 인한 저도주는 기존에 비해 원가 측면에서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저도주의 경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첨가물 추가 등의 원가 상승 요인도 있다고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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