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3일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 개최
BOE, 아이폰13 패널가 약 50달러로 추정
"中 저가 공세 막으려면 정부 지원책 절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OLED 업체가 중국 저가 공세에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강도 높은 주장이 제기됐다. 반도체와 함께 연관 산업인 디스플레이 분야 역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열린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비리서치
23일 열린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비리서치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중국의 추격이 미치는 소형 OLED 산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중국 OLED 스마트폰 출시 현황에 집중했다. 그는 올해 5월까지 중국업체가 출시한 OLED 스마트폰은 76종이며, 5월에만 20종의 제품이 출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보가 28%(21종), 샤오미가 25%(19종)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이어 폴더블 OLED와 슬라이더블 OLED, LTPO OLED 등 BOE가 전시회에서 선보인 차세대 고급형 OLED를 차례로 공개하며 중국의 OLED 기술이 코 앞까지 추격해 왔음을 경고했다.

애플도 아이폰에 OLED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1억37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5300만대, BOE가 2000만대로 예상된다. BOE가 아이폰13 패널 가격(약 50 달러)을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보다 낮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BOE의 아이폰 13 예상 생산 물량이 기존 300만대에서 1000만대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BOE의 올해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부터는 오히려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 413%로 크게 상승한 데 비해 낙폭이 크다. 오포와 비보의 하반기 스마트폰용 OLED 물량도 20%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국정부가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일부 패널사 지원 금액을 규제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디스플레이에 대형 투자를 진행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HKC와 EDO, Visionox 등 신규 공장 투자 자본을 끌어 기존 라인의 적자를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재할 목적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AM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AM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올해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총 1억450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가 9960만대를 출하해 이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BOE가 14%(2000만대), LG디스플레이가 6%(960만대)순이다.

유비리서치는 소형 OLED 출하량 가운데 폴더블폰용과 스마트폰용 출하량을 올해는 각각 2110만대와 5억7000억대로, 2026년엔 1억대와 7억대로 각각 전망했다. 

이 대표는 "소형 OLED 시장의 관건은 가격인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게 되면 OLED도 LCD처럼 중국에 넘어가는 건 시간문제"라면서 "더구나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줄고 있어 기업이 소형 OLED 시장에 영업이익을 날리면서까지 장기 자본을 투입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반도체 산업과 같이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 등 지원책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머지않아 OLED도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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