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노이서 기자] SK C&C가 기업의 탄소중립 실현 및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이 수월할 수 있도록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기업 맞춤형으로 수집한 탄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에 디지털 넷제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수출 제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환경 규제를 대응하는 데 도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C&C는 24일 ‘제품 생애 전과정 환경 평가(LCA)’ 솔루션 기업인 글래스돔코리아, 밸류체인 기업 간 데이터 호환 플랫폼 사업자인 누빅스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 C&C는 이번 협약을 통해 ESG 컨설팅을 시작으로 △ESG 종합 진단 플랫폼 ‘클릭 ESG’ △탄소감축 인증·거래 플랫폼 ‘센테로’에 이어 스콥3 수준의 탄소 배출량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까지 갖춰 디지털 넷제로의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완성하게 됐다.

특히 이번 협약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 대응 지원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 4월 수입품 제조 과정에서 EU가 정한 탄소 배출량 기준을 넘긴 제조사에게 배출권 인증서 구매를 강제시키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당장 자동차용 배터리 수출 기업들은 이르면 2024년부터 탄소발자국 정보를 공시해야 하며, 철강과 알루미늄, 비료, 전기, 시멘트, 수소제품 등 6개 품목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오는 10월부터 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 C&C는 글래스돔코리아, 누빅스와 함께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 흐름에 맞춰 실제 데이터 기반으로 스콥3의 LCA 데이터 관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EU 등에서는 현재 스콥3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원재료 채굴 및 제조 시설로의 원재료 운반 △고객사에게 완제품을 납품하는 물류 △최종 고객의 사용 및 폐기 등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관리 대상으로 삼고 필수적으로 보고 받는다. 

스콥1은 제조 과정에서 직접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만 보고하면 되고, 스콥2는 제조 과정 중에서 사용한 전력과 스팀, 냉난방 등의 간접 탄소 배출량만 보고 대상으로 한다.

SK C&C에 따르면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과 ESG 컨설팅, 탄소배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체계를 구축하고 글래스돔코리아의 ‘LCA 솔루션’과 누빅스의 밸류체인 기업간 데이터 호환 플랫폼인 ‘VCP-X’를 결합해 기업에 최적화된 종합 탄소배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에 온실가스 배출량 예측 등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고도화 개발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SK C&C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출 규제 상황과 시장 니즈에 맞춰 비즈니스 밸류체인 상온실 가스배출 관련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수집, 분석,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 C&C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조기업의 제품 단위 탄소배출 LCA 데이터의 관리와 중립적인 공급망 관리 서비스로 넷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동시에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 적용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 C&C 등 3사는 오는 25일 부산 백스코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도 함께 참여해 디지털 넷제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공동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이서 기자 yiiiseo@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