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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유통 전반에 펫 관련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패션업계에도 반려견·묘를 겨냥한 펫코노미 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맞물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국내 인구수가 점차 늘면서 펫코노미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55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4가구 중 1곳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변화하자 주요 패션업계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LF의 대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해부터 인기 제품인 아이코닉 시리즈를 반려견 의류 라인으로 확대해 시장에 선보이는 등 관련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헤지스의 반려견 아이코닉 라인은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인 명동 ‘스페이스 H’와 헤지스 공식 온라인몰 ‘헤지스닷컴’을 주력 유통망으로 삼는다.

윤정희 헤지스 사업부장 전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고 여가 시간을 함께하는 등 반려동물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반려견 의류에 대한 요구 사항도 단순한 보온성, 식별가능성을 넘어 패션성, 동질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고가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를 앞세우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실제 지난해 말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된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는 총 23개로 전년(11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몽슈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신장했다. 그중 반려견 전용 카시트과 애견 계단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엄선된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들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종 속옷 브랜드 쌍방울의 TRY와 BYC 역시 펫패션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BYC는 지난 2022년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다와 협업해 가을·겨울(FW) 시즌 반려견용 제품 '개리야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김장조끼'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준비 수량은 일찌감치 조기 완판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출시 나흘만에 온라인몰에서 모든 색상과 사이즈가 품절됐고, 매년 열리는 박람회에서 전 제품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TRY 역시 지난해 펫 히트업에 이어 TRY 속옷의 상징 ‘빨간 내복’ 동내의를 출시했다. 반려견 히트업 상품은 보온성과 흡습속건 소재의 기능성, 기모원단 히트업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에 중점을 뒀으며, ‘빨간 내복’을 연상케 하는 반려견용 내의는 소매 부분에 레이스 무늬를 포인트로 토종 속옷 브랜드 TRY의 시그니처를 강조했다.

이 밖에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펜디, 구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앞 다퉈 반려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1인가구가 1000만 세대를 육박하고 있고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패션업계도 이러한 현상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 출시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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