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줄푸세' 공격을 하자 유 후보는 "오히려 그 정책 제안자가 지금 문 후보 캠프에 있다"고 반박했다.
'줄푸세'는 '세금을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의 준말이자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나온 공약이다. 줄푸세 공약의 기획은 김광두 서강대학교 석좌교수로 알려져 있다.
25일 'JTBC 4차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유 후보는 "줄푸세 공약을 만든 사람(김광두 교수)은 지금 문 후보 캠프에서 정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문 후보의 '줄푸세' 공격이 이치에 어긋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광두 교수는 문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사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문 후보가 '김 교수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사이의 대화를 해왔는데, 그렇다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통합을 원하는 나와도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나를 설득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문 후보는 “유 후보는 토론 때마다 질문하고 답하면 또 믿지 못하고 묻는다. 지난 번에도 같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유 후보가 자신에게만 질문을 되풀이해 정작 자신의 주장을 펼칠 시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어 “거듭 얘기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서 참담하게 실패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또 “이제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면 어떻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교수는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대통령 당선 뒤 박 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었다.
김의기 인턴기자 show9027@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