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2030세대 실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 취업 재수생이 쌓인 데다 기업은 경력직 채용을 우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사진=연합뉴스DB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20∼39세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9만5,000명이었다. 1999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올해 1분기 전체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1만5,000명으로 이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2.6%에 달했다.

취업경험이 없는 20∼30대 실업자 숫자는 대학교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까지 갔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2월이 포함된 1분기에는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평 분기에 비해 많다.

다만 1분기 취업 무경험 2030세대의 실업자 수치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2013년 1분기만 해도 4만6,000명이던 취업무경험 20~30대 실업자는 2014년 6만1,000명, 2015년 7만2,000명, 2016년 9만4,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가 어려웠던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금융위기에 비교해도 가장 높다.

올해 1분기 20∼30대 실업자 65만3천명 중 취업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14.5%였다. 20대와 30대 실업자 100명 중 15명은 출근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이야기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 문제가 이어지면서 취업 현역이 재수 및 삼수생과 경쟁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업도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보다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해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인혜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