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지난해 급감했던 증시 상장사들의 시설 투자가 올해 1분기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 투자금액이 1조3,0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397억원)보다 2,689억원(25.9%) 증가했다. 

시설투자 공시 기업 수도 30곳으로 작년 1분기의 19곳보다 57.9% 늘어났다.

작년만 해도 상장사들이 시설투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작년 신규 시설 투자금액은 12조8,456억원으로 2015년(35조7,754억원)대비 22조9,298억원(64.1%)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신규 시설투자 비율도 14.1%로 1년 전 35.2%의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체 투자의 81.6%를 차지하는 '대규모 법인'이 작년에 투자규모를 대폭 줄인 탓이다.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법인의 신규 시설투자 금액은 9조1,8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6%나 감소했다. 

작년 상장시별 신규 투자규모는 SK하이닉스가 2조2,137억원으로 가장 컸고 LG디스플레이(1조9,900억원·설비 신설), 대한항공(1조7,536억원·항공기 구매) 등 순이었다. 

2015년 투자규모를 보면 대한항공이 항공기 구매로 12조원을 투자해 1위를 차지했고 S-Oil(4조7,890억원·공장증설)과 OCI(3조6,800억원·시설증설) 순이었다.

반면 코스닥의 투자금액은 1조5,981억으로 전년 대비 6,214억원(63.6%) 증가했다. 

SK머티리얼즈가 3,477억원으로 신규 시설투자 1위 기업에 올랐다. 셀트리온이 3,251억원으로 2위, 에머슨퍼시픽이 86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